포르투갈발 금융위기설...유로존 불안 확산

포르투갈발 금융위기설...유로존 불안 확산

2014.07.11.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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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르투갈 최대 은행이 회계 부정과 부채 상환 연장 요청으로 폭락하면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고 미국 증시도 하락하면서 유럽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포르투갈 최대 은행의 주가가 17%나 폭락했다고요?

[기자]

포르투갈 최대은행 '방쿠 이스피리투 산투' BES의 주가가 17%나 떨어졌습니다.

두 가지 이슈가 주가 폭락 원인이 됐습니다.

먼저 이 은행 지주회사가 우리 돈 1조 8천억 원에 이르는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가 적발됐습니다.

또 부채를 제 때 갚지 못하고 만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주가 폭락으로 BES 주식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BES의 자본 부족액이 우리 돈 2조7천억 원에서 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포르투갈 중앙은행은 BES의 상환 능력 등 재무상태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앵커]

전세계 주요 증시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지요?

[기자]

당장 포르투갈 증시는 4.1%나 폭락했고요.

유럽 주요 증시도 급락했습니다.

영국 FTSE 100 지수 하락폭은 0.68%에 그쳤지만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1.5%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미국 뉴욕의 3대 지수도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인에도 불구하고 모두 0.5% 안팎으로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피를 비롯해 아시아 주요 증시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이며 포르투갈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습니다.

[앵커]

포르투갈은 국제통화기금 등에서 구제금융을 받았다가 졸업했는데 구제금융 졸업이 너무 성급했던 건 아닌가요?

[기자]

그런 지적이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지난 2011년 국제통화기금과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등으로부터 우리 돈 110조여 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 5월, 3년 만에 구제금융에서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빈곤과 실업 문제 등 경제 위기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 집회와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셀레스트 두아트, 교사]
"우리 국민이 빈곤과 실업 문제에 시달리는 것을 지켜보기 힘듭니다. 아이들이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누엘 로페즈, 시위 참가자]
"절대로 희망을 버리면 안 됩니다. 정부의 정책이 바뀌길 바랍니다."

국제통화기금은 포르투갈에 경제 위기 타개 능력이 있지만 금융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포르투갈의 경제 규모가 유로존 전체를 위협할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은행 회계부정에서 시작된 금융불안이 유럽 전체로 점점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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