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비핵화 시급' 동의...의견차 여전

미·중, '비핵화 시급' 동의...의견차 여전

2014.07.10.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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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략경제대화를 열어 지역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던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가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아시아 통화 질서 분야에서는 갈등을 노출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비핵화가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양측이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이 독특한 위치에 있고 그같은 책임도 잘 알 것이라며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해서는 일침을 놨습니다.

[인터뷰:존 케리, 미 국무장관]
"사이버 문제 등을 이번 대화에서 논의했습니다. 앞으로도 논의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동의했습니다."

중국 측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중요성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 미국이 한 쪽만 편들지 않는 객관적 입장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국과 미국은 핵, 에너지, 안보 등 많은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틀 간의 접촉에서는 갈등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외신들은 미국 측이 중국에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기존의 해양 질서를 지킬 것을 압박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열악한 인권 문제를 놓고도 격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시아 금융 패권을 염두에 둔 중국의 아시아 인프라 개발 은행 설립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안보 경제 현안과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했던 전략경제대화는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원론적 합의도 적지 않았지만, 핵심 부분에서는 여전한 의견 차를 확인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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