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어디 갔나!" 난입...안전 문제 '네 탓'

"표 어디 갔나!" 난입...안전 문제 '네 탓'

2014.06.20. 오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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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드컵 대회 열기가 더해 갈수록 경기장 안팎에서 이런저런 사건·사고도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경기장에 들이닥쳐 난장판이 됐는데, 안전 문제 책임자들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칠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 관중석 아래 복도에 거친 파도처럼 들이닥칩니다.

B조 칠레·스페인전 킥오프가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각에 칠레 팬 150여 명이 난입했습니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하자, 미디어 센터 임시 벽을 무너뜨리고 들어온 것입니다.

이들 가운데 80여 명은 결국 줄줄이 경찰에 붙잡혀 가는 신세가 됐습니다.

나머지 팬들은 경찰 눈을 피해 경기를 봤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표가 없어 입장하지 못한 칠레 팬들이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칠레팀 응원단]
"FIFA(국제축구연맹)는 마피아다!"

[인터뷰:칠레 축구 팬]
"표 한 장에 1,000달러 1,500달러인데 다 어디 갔어요? 돈이 있어도 암표상 때문에 어림없어요. 다들 도둑 아닙니까? FIFA도 팬들을 속였어요. 10,000㎞ 떨어진 곳에서 왔는데 이게 뭡니까!"

지난 16일에는 F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맞붙은 아르헨티나의 일부 팬들이 표 없이 이 경기장에 들이닥쳤습니다.

FIFA는 "경기장 안전 대책이 허술해 일어난 일"로, "브라질 당국과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경기장 주변에서 강·절도 사건이 잇따라 팬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 정부와 리우데자네이루 주, 월드컵 조직위는 "FIFA가 경기장 안전에 대해 아무 요청도 하지 않았다"며 자신들에게 관중 난입 책임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브라질 당국이 치안 분야에 우리 돈 약 4,570억 원을 썼지만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김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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