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상회담 합의후 '뒤통수' 때리기

일본, 정상회담 합의후 '뒤통수' 때리기

2014.03.23. 오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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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정권이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하자마자 뒤통수를 쳤습니다.

아베 총리의 핵심 측근은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를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인터뷰: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박근혜 대통령과는 첫 회담이니만큼, 미래 지향적인 양국 관계를 향한 첫 걸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헤이그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한국과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향한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애써 강조한 아베 일본 총리.

하지만 아베 정권의 겉과 속은 다른 것 같습니다.

아베 총리의 복심으로 통하는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는 한 방송에 출연해 '고노 담화 검증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면, 새로운 담화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새로운 담화 발표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로운 담화는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기우다 특보는 지난해 어느 누구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때 두 달이나 앞서 참배를 예견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민감한 현안에 대해 측근을 통해 속내를 드러내와 하기우다의 발언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총리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 참의원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판한 미국에 대해 실망한 쪽은 오히려 일본'이라고 말하며 미국을 역공했습니다.

또, 역시 측근인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은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도 종군 위안부는 있었다'는 발언으로 국제적인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한미일 3자 정상회담 개최가 발표된 지 이틀 만에 드러난 아베 정권의 속내, 다음달 열리는 위안부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에 임하는 일본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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