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동북아 순방...일본은 제외

케리, 동북아 순방...일본은 제외

2014.01.27.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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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달 한국과 중국 방문을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일정에서 일본을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4월이나 5월로 예상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 지역 순방에 앞선 사전 답사 차원으로 보입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한중 방문에서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동아시아 갈등 문제와 대북정책 문제를 중요하게 다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일본을 제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케리 장관이 지난해 10월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 즉 2+2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에 일본 방문을 제외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동아시아 갈등 문제가 최대 과제인데도 갈등 국면을 유발한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 것은 일본에 대한 경고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으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 관리들이 일본에 대해 은밀하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일본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케리 장관이 일본 방문을 제외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미국이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일본의 우경화 행보로 한미일 3국 협력은 약화되고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과 중국의 분노와 비난을 외면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켜온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는 미국의 개입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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