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맥도날드 매장·한인 노인들 화해

뉴욕 맥도날드 매장·한인 노인들 화해

2014.01.21.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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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뉴욕의 한인타운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과 한인 노년층 손님 간의 갈등이 양측의 화해로 풀렸습니다.

맥도날드는 한인 노인들을 배려하는 노력을 더 하기로 했고 현지 한인들도 매장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방문을 자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뉴욕 맥도날드 매장과 한인들간의 갈등이 훈훈하게 매듭지어졌군요?

[기자]

어제 양측이 뉴욕 플러싱 한인타운 안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로 오해를 풀고 상생·협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먼저 맥도날드 측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를 제외한 시간에는 노인들을 배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어에 능통한 한인 직원도 채용하기로 했고 한국어와 중국어로 만든 소식판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경우에도 한인 노인들을 쫓아낼 목적으로 경찰 출동을 요청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손님들의 매장 이용시간을 20분으로 제한했던 조치도 철회했습니다.

한인 노인사회 측도 맥도날드 매장에 손님이 많이 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자리를 피해 매장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로 했습니다.

[앵커]

양측의 감정 싸움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결국 맥도날드 측이 한 발 물러섰군요?

[기자]

그런 모양새입니다.

뉴욕의 한인학부모협회가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한인 정치인인 김태석 뉴욕주 하원의원이 맥도날드와 한인 노인들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갈등이 해소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맥도날드 측과 한인 노인들이 서로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면서 갈등이 계속 커졌습니다.

맥도날드는 한인 노인들이 하루 종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영업을 방해한다면서 경찰을 4차례나 불렀고 한인 노인들은 맥도날드가 20분 안에 음식을 먹고 나가라는 지나친 요구를 하면서 인종차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중재 테이블에서는 맥도날드가 경찰에 신고한 것을 사과했고 한인 노인들도 그동안 미안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은 미국 안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15일 뉴욕타임스가 처음 보도한 데 이어 다른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자세하게 전하는 등 그동안 뜨거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인들은 한인 노인들의 행동이 예의가 없는 영업방해였다는 지적과 함께 맥도날드가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했다고 하는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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