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위대, 한국서 신분 위장해 스파이 활동"

"일 자위대, 한국서 신분 위장해 스파이 활동"

2013.11.28. 오전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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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자위대가 한국 등지에서 신분을 위장한 정보 수집팀을 운용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다시 말해 일본의 자위대원이 한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죠?

[기자]

교도통신은 일본 자위대가 신분을 위장한 정보 수집팀을 운용하면서 한국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육상자위대의 비밀정보부대인 '육상막료감부 운용지원·정보부별반'이 냉전시대부터 한국, 중국, 러시아, 동유럽 등에 거점을 설치해 정보를 수집했다는 것입니다.

교도통신은 전직 방위성 정보본부장 등의 발언을 토대로 이 정보수집팀은 총리와 방위상에게도 알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이 같은 일을 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또 이런 방위정보팀은 육상자위대의 교육기관인 고다이라학교 '심리방호과정' 수료자 수십 명으로 구성됐으며 일명 DIT라고 불린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위정보팀은 냉전 시대에 옛 소련, 중국, 북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도시와 국가를 바꿔가면서 3개의 거점을 유지해 왔고 최근에는 한국, 러시아, 폴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팀원은 국외에 파견되기 전에 자위관 이력을 지우고 다른 국가 공무원 신분을 변경하는 때도 있습니다.

또 현지에서 일본 종합상사의 지점 사원을 가장한 팀원이 협력자를 활용해 군사, 정치, 치안 정보를 수집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출처를 명시하지 않고 육상막료장이나 정보본부장에게 정보를 보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본의 헌법상 군대가 없고, 자위대라는 이름의 조직은 민간이 통제하게 돼있는데 이 같은 사실은 이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죠?

[기자]

일본의 언론들도 이 같은 점을 꼬집고 있습니다.

총리나 방위성도 모르는 정보 수집팀의 운용이 자위대의 민간통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저께 중의원을 통과한 특정비밀보호법안이 참의원을 통과해 성립하면 자위대에 관한 많은 정보가 특정비밀로 지정되기 때문에 국민이나 국회의 감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이에 대해 "조직이나 그들의 국외 진출 등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첩보 수집을 위해 비밀리에 활동하는 일본의 정부 요원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일반적으로 민간인으로 위장해 보낸 정보수집팀이 있더라도 실체를 공식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자의 증언을 토대로 보도된 내용이라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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