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 고위관료들, 일본에 잇딴 경고 메시지

미 전직 고위관료들, 일본에 잇딴 경고 메시지

2013.11.02.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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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일본 아베 총리의 위안부 문제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강경자세에 대해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일본이 지금까지 쌓은 것을 다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연내에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돌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하기우다 총재 특별보좌관이 아베 총리가 취임 1년 이내에 반드시 참배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뒤 연내 야스쿠니 참배설은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직 관료들이 야스쿠니 참배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잇따라 아베 총리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미국의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의 발언은 일본으로서는 충격적일 정도입니다.

아미티지는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을 모두 무너뜨리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담화'에 대한 수정론을 경계했습니다.

자리에 배석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한 간부도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경자세를 계속하면 미국 의회가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하고 미일관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하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더 나아가 아베 총리가 참배하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쌓은 소프트 파워의 성공을 퇴보시켜 버리게 된다"며 참배 자제를 주문했습니다.

1차 내각 때 고노담화 수정 문제를 섣불리 꺼내들었다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아베 총리가 미국 측의 잇따른 경고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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