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블릿 PC, 기술은 인상적"

"북 태블릿 PC, 기술은 인상적"

2013.10.23.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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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태블릿 PC, 기술은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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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스트리아의 한 북한 문제 전문가가 지난 달에 북한이 제작해 판매하는 태블릿 컴퓨터 삼지연을 구입해 사용한 뒤 후기를 공개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삼지연 태블릿은 내용으로 볼 때는 제약이 많지만 기술적 차원에서 보면 인상적인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의 태블릿 컴퓨터 삼지연 사용후기를 공개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의 루디거 프랭크 교수입니다.

프랭크 교수는 미국의 북한문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달 평양에서 180유로, 우리 돈으로 26만원을 주고 삼지연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랭크 교수가 구입한 제품은 지난 4월에 제조된 SA 70 기종으로 CPU가 1GHz, RAM은 1기가, 내장메모리 4기가, 메모리 카드 7기가 짜리였습니다.

화면은 7인치, 운영체제는 휴대폰용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였습니다.

태블릿에 담겨진 프로그램은 488가지로 풍성했지만 대부분 사전과 교과서, 김일성 가문이나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 선전 자료집 등이었습니다.

게임은 장기와 당구 등 14가지가 들어있었고 게임 프로그램의 수준이나 영상은 높은 편이었습니다.

외국어 사전은 영어와 중국어 등 6개국어를 제공했는데 영어 항목이 중국어 항목보다 많았습니다.

김일성 저작집 등 주체사상 학습자료가 특히 많았는데 방대한 자료를 모두 담고 있어서 북한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프랭크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프랭크 교수는 그러나 외국인 처지에서 볼 때 삼지연이 온라인과 연결되지 못했고 특별히 매력적이거나 실용적이지도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내부에서도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프랭크 교수는 그러나 음성입력장치 등 일부 기술 수준은 인상적이었고 각종 문헌 자료의 편의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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