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는 요리가 오염 원인?'...중국인 뿔났다!

'볶는 요리가 오염 원인?'...중국인 뿔났다!

2013.10.15. 오전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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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당국과 언론들이 음식을 볶는 습관이 중국 대기오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잇달아 내놨습니다.

시민들은 근본 원인이 따로 있는데, 애꿎은 식습관 탓을 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볶고 튀기는 음식이 많은 중국 요리는 적지 않은 연기를 만들어냅니다.

인기 간식인 꼬치구이 역시 자욱한 연기를 피우기는 마찬가지!

베이징 시 당국자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환경 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자오후민, 베이징시 당국자]
"중국인들의 요리 습관이 초미세먼지 발생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도 정부의 공기 질 개선 조치에 적극 호응해 주길 바랍니다."

당국은 근거로 베이징과 텐진을 포함한 허베이성 환경 관측 자료를 내놨습니다.

요리때 연기가 자동차 배기가스와 석탄 연료 등에 이어 공기 오염의 네 번째 원인이라는 내용입니다.

지역 일간 신경보도 볶고 튀기는 요리가 스모그의 주범인 초미세 먼지를 대량으로 만들어낸다고 보도했습니다.

[인터뷰:왕웨스, 중국과학원 교수]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배기시설이 제대로 안되있기 때문에 초미세 먼지가 주방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스모그에 고생하던 베이징 시민들은 당국자 발언에 대해 하루 만에 2만여 개의 비난 댓글로 화답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배가 고파도 요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냐", 혹은 "요리 홀짝제를 실시하자는 것이냐"는 등의 반응입니다.

[인터뷰:베이징 시민]
"중국 땅이 이렇게 넓은데, 고작 음식 연기가 대기오염 원인이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베이징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10배에서 20배까지 넘나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시가 내놓은 공기오염 대책에는 꼬치구이 노점상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내용도 들어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당국이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아니라 애꿎은 요리습관을 건들인다며 비웃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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