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에 탱크 배치 속 토론 제안

대통령궁에 탱크 배치 속 토론 제안

2012.12.07. 오전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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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이 찬반 세력간 대결 양상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유혈 충돌이 빚어진데 이어 대통령궁 주변에는 탱크까지 배치됐고, 무르시 대통령은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르시 찬반 세력이 격렬하게 충돌한 다음날 아침, 이집트 대통령궁 입구 주변에는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됐습니다.

대규모 시위가 유혈 사태로까지 번지자 이집트 군이 개입에 나선 겁니다.

대통령궁 주변에 무장한 군인들이 투입된 것은 지난해 2월,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처음입니다.

이집트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무르시 대통령은 내각을 긴급 소집해 대책을 논의한 뒤 직접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반대파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오는 15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대파들에게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인터뷰: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표현의 자유와 표현할 권리, 평화로운 토론을 존중하지만, 살인과 폭력을 부르는 반정부 시위는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의 성명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의 국론 분열 양상은 갈 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슬람 모아메드, 무르시 반대파]
"새 헌법 초안을 폐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무르시 정권을 넘어뜨리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혁명가들의 분노로부터 보호받을 곳이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사드 아슈르, 무르시 지지자]
"이건 명백히 대통령의 정통성에 도전하는 쿠데타입니다. 무르시 반대파들은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무르시 정권을 반대하는 야권과 자유주의 세력은 이집트 타흐리르 광장에서 또 다시 대규모 시위를 벌어기로 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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