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친정부 시위 수만 명 참석...시위대끼리 충돌

이집트, 친정부 시위 수만 명 참석...시위대끼리 충돌

2012.12.02. 오전 09: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집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무르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이슬람주의자들이 주축이 된 집회 참가자들은 무르시 반대 시위대와 곳곳에서 충돌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 국기와 무르시 대통령의 사진을 든 시위대가 카이로대학 앞에 모였습니다.

이집트 최대 이슬람 그룹인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한 무르시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만 명에 이르는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하며 이슬람 율법을 원한다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녹취:무르시 지지 집회 참가자]
"오늘 시위는 무르시 대통령에게 정통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무르시 대통령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집트 전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 이번 집회는 1주일 이상 이어지고 있는 '현대판 파라오 헌법' 반대 시위에 대한 맞불 성격의 집회입니다.

무슬림형제단은 당초 무르시 반대 시위대가 모여 있는 타흐리르 광장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집회 직전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 등에서는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했습니다.

거리에서 마주친 이들은 격렬한 투석전을 벌여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새 헌법 초안을 오는 15일 국민투표에 부칠 예정인 가운데 이집트 사태는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정재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