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9세 여아 성폭행·살해범 조만간 사형

미, 9세 여아 성폭행·살해범 조만간 사형

2012.09.06. 오전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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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에서 22년 전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범인의 사형이 조만간 집행됩니다.

억울하게 딸을 잃은 부모는 사형 집행 장면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던 베키 오코넬은 사탕을 사기위해 집을 나섰다가 다음날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베키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 도널드 묄러는 몇 달 뒤 검거됐습니다.

사건 발생 7년 뒤 범인은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법적 공방이 계속되면서 집행일이 연기되다 지난 7월, 22년만에 사형집행 일자가 잡혔습니다.

[녹취:마티 잭클리, 미 사우스다코다주 검찰총장]
"사형집행 결정은 9살 딸을 잃은 가족에게 오래 전 일어난 사건의 종결을 위해 올바른 방향의 조치를 내린 것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형 집행은 다음달 28일에서 11월 3일 사이로 잡혔고 희생자의 부모가 이 장면을 모두 지켜볼 예정입니다.

80만원 가량의 장애인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베키의 부모는 사형날짜가 잡히자 여행경비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에 들어갔고 미 전역에서 성금이 답지했습니다.

베키의 어머니는 억울하게 죽은 딸에게 이제야 정의를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티나 컬, 베키 어머니]
"범인이 책임을 인정하는데 22년이 걸렸어요.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서 딸이 다시 돌아오진 않겠지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형 장면을 직접 봐야 하느냐는 일각의 의견에 딸을 잃은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로 심경을 표현했습니다.

베키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딸 아이를 잊어본 적이 없다며 지난 22년의 세월은 고통 그 자체였음을 강조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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