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왜 두둔하나했더니...

러시아, 시리아 왜 두둔하나했더니...

2012.06.22. 오전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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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그동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두둔해왔던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충성심 높기로 유명한 시리아 공군의 조종사가 인근 요르단으로 망명을 하면서 요르단과 시리아 두 나라간 긴장관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화물선 알라이드 호는 최근 러시아에서 화물을 싣고 시리아로 향하다 긴급 회항했습니다.

영국 해상운송 보험사가 화물선이 규정을 어기고 무기를 운송하고 있다며 보험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일자 러시아 정부는 화물선에 시리아 정부군에 납품할 무기가 실려 있다고 시인했습니다.

방공 무기와 정비를 마친 3대의 헬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화물선에 실린 무기는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사용되는 무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러시아와 시리아가 군사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평화적인 시위대에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공급한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에게 공격용 헬기까지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전투기 조종사가 인근 요르단으로 망명하면서 두 나라간 긴장관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공군은 아사드 정권에 강한 충성심을 보여 온 조직으로 전투기 조종사가 망명을 신청한 건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처음입니다.

[녹취:사메흐 마이타흐, 요르단 공보장관]
"오전 10시 45분에 시리아 공군 소속 조종사가 미그 21기를 몰고 요르단 공군 기지에 착륙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시리아 정부는 망명 조종사가 반역자라며 전투기를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요르단 정부는 전투기 반환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요르단은 현재 수백 명의 탈영병을 포함해 12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으며 시리아 정부는 난민들의 송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 해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시리아에서는 지금까지 만 5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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