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정가, '엉뚱한 방위상' 문책론 시끌

일 정가, '엉뚱한 방위상' 문책론 시끌

2012.03.30.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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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다음달 중순으로 예고한 로켓 발사를 앞두고 일본에서는 요격 준비 명령이 내려지는 등 연일 긴박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다나카 나오키 방위상의 자질 시비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로켓 발사가 예고된 긴박한 상황에서 일본에서는 엉뚱하게도 방위상 문책론으로 시끄럽습니다.

다나카 나오키 방위상이 취임 이후 줄곧 업무 파악을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도 방위상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일이 벌어져 여야 의원들이 아연실색했습니다.

유엔평화유지군 내 자위대 철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보고는 받았지만 표지만 보고 내용은 읽지 않았다"고 실토했습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자민당과 공명당이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문책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녹취:키시다 후미오, 자민당 의원]
"다나카 방위상의 횡설수설 하는 모습을 도저히 보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이미 (양당 간에) 일치된 견해입니다."

비서진에 의존하는 일이 많은 방위상은 이른바 커닝 방지를 위해 앞줄로 옮겨 앉으라는 지시를 받는 굴욕에도 정작 본인은 태연합니다.

[녹취:다나카 나오키, 일 방위상]
"전 하루하루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은 노코멘트하겠습니다."

다나카 방위상은 취임 초부터 동문서답식 엉뚱한 답변으로 의원들의 속을 긁으며 소란의 진원지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또 본회의가 진행되는 중임에도 국회 휴게실에서 태연하게 커피를 마시다 발각되는 등 해프닝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한 상황에서 문책 결의안을 낼 경우 안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보고 결의안 제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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