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쟁 미국, 공대 졸업생은 구인난

취업 전쟁 미국, 공대 졸업생은 구인난

2011.12.05. 오전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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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취업 전쟁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 매우 예외적으로 공학 분야는 기업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공학 전공자들은 많지만 실제로 학사 학위를 손에 쥐는 학생들이 소수이기 때문입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구글과 캐터필라 등 미국의 대기업들이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졸업생들을 찾고 있지만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초봉이 6만 5천달러, 우리 돈으로 7천 3백만여원에 이르지만 우수 인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공대 신입생을 많이 뽑지만 중도에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이 즐비한 실정입니다.

[녹취:버니 달버니스, 시티 칼리지 학생]
"공학 공부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공을 홍보·광고로 바꾸게 됐습니다."
(I was struggling in the program, so I decided to study something different. And, right now, I'm majoring in public relations and advertising.)

미국 대학 신입생 4명 가운데 1명은 공학과 관련된 전공을 선택합니다.

이들이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등을 전공하지만 실제 졸업률은 14%에 불과합니다.

[녹취:알리나 서밴스카, 시티 칼리지 공대 학생]
"친구들을 보면 3분의 2는 탈락했습니다. 세 명이 함께 입학했지만 두 명은 전공을 바꿨습니다."
(About two-thirds drop out. That was actually my experience with my friends. Three of us started together as freshmen. Two of them switched out of the major.)

공학에 필요한 수학과 과학 실력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 하루 8시간 이상 꾸준히 공부에 매달려야 하지만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아디 왈서, 시티 칼리지 전기공학과 교수]
"대부분 엔지니어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게 좋습니다."
(A lot of students don't realize how much work is required to really become an engineer. Academicians and professors could do a better job of making the case that this is something you want to do.)

콜롬비아대학 공대는 학생들이 학업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학과 과정을 개편해 졸업률을 90%대로 끌어 올렸습니다.

타임지 조사 결과 가장 보수가 좋은 전공 10개 가운데 8개는 공학 분야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이 성공의 지름길에 도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 학력 부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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