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심가에서도 방사성물질 '스트론튬' 검출

도쿄 중심가에서도 방사성물질 '스트론튬' 검출

2011.11.22. 오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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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도쿄 내 관청가와 업무지역 등 3개 중심가에서도 방사능 물질인 스트론튬이 또 다시 검출됐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스트론튬의 수치는 미량이라 보기 어려워 수도권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이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도쿄에서도 후쿠시마 원전에서 비산된 것으로 보이는 스트론튬이 적지 않게 검출됐다고요?

[리포트]

사실 그동안 도쿄 등 수도권에서는 국지적으로 방사선량이 높게 나오는 이른바 '핫 스파트' 지역은 가쓰시카구 등 여러 곳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후쿠시마 원전에서 비산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 스트론튬이 적지 않게 나오기는 처음입니다.

오늘자 아사히신문은 도쿄도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그룹이 도쿄와 요코하마시 쓰루미지구의 도로변 가로수 아래에서 채취한 토양에서 1kg당 44베크렐에서 51베크렐의 스트론튬을 검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 지난 3월 18일 도쿄 내 세타가야구에서 0.011베크렐이라는 극히 미량의 스트론튬이 검출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도쿄도는 건강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공표하지 않다가 이달 초 뒤늦게 관련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은 그때와는 수치의 단위가 다릅니다.

발견 장소는 도쿄의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에 있는 경제산업성 청사 앞으로 스트론튬 48베크렐, 세슘이 3만 1,266베크렐 검출됐습니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업무지구인 유라쿠초 도쿄국제포럼 빌딩 앞에서 스트론튬 51베크렐과 세슘 만3,537베크렐이 검출된데 이어 고토구 시라카와역 앞에서 스트론튬 44베크렐과 세슘 만4천베크렐이 검출됐습니다.

지난 9월 중순에 시료 토양을 채취한 주민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도쿄 내 어디에서라도 스트론튬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해 수도권의 방사능 오염 실태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스트론튬은 반감기가 29년으로 화학적인 성질이 칼슘과 비슷해 뼈에 흡착해 백혈병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20km 떨어진 도쿄 등 수도권 일대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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