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전거 인도 통행 전면 금지...반발 잇따라

일 자전거 인도 통행 전면 금지...반발 잇따라

2011.10.31. 오전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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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5일 일본 경찰청은 자전거는 '차량'이라며 인도 통행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인도 내 접촉사고가 늘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고육지책이지만 차도로 내몰린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은 도외시됐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인도에서 자전거 통행이 전면 금지됐는데요.

시행 되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리포트]

일본의 대다수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통학통근시 교통 보조 수단으로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지진 당시 일시에 끊긴 대중 교통으로 귀가하지 못했던 일을 경험하면서 조금 먼 거리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관련 규칙위반과 교통사고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16건에 불과했던 자전거 이용자의 규칙 위반 사례는 지난해 천 4백여 건을 넘으며 5년 만에 90배나 늘었습니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자전거 관련 사고는 만5천200건으로 교통사고 전체에서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본 경찰청은 인도 보행자의 안전만을 위해서라도 폭 3미터 미만의 인도에서 자전거 통행을 전면 금지시킨 것입니다.

[질문]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규칙 위반이란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답변]

우선 대표적인 것으로 비가 오는데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든 채 운전한다든지, 또 자전거를 타고 가며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다든지 이어폰으로 음악감상을 하며 달리는 경우도 규칙 위반에 해당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이들 사이에 브레이크가 없는 경주용 자전거가 유행해 경찰로부터 집중 단속을 받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차도 통행을 강제한다는 발표로 오히려 자전거 이용자들이 위험에 처해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고요?

[답변]

무엇보다 자전거 안전 운전을 위한 기본적인 인프라, 즉 전용도로의 설치가 미흡한데도 경찰이 밀어붙이고 있다는 반발입니다.

전국의 도로 총연장은 120만km이고 이 중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된 거리는 200km에 불과해 비율로는 0.02%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합니다.

게다가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다고 해도 빈번한 노상주차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전용도로 상의 주정차 차량을 피하려면 질주하는 차도의 중심 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대다수 자전거 이용자들은 무조건 차도로 내몰지만 말고 안전을 고려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 선행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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