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식 콘크리트 매장하나?

체르노빌식 콘크리트 매장하나?

2011.03.18. 오후 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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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최후의 방법으로 원자로를 콘크리트로 묻어버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태 때 썼던 방식인데요, 상황이 심각한 만큼 시급히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가열된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 원자로를 아예 매장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콘크리트로 원자로를 묻어버리는 체르노빌 방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로와 수조 등에 시멘트를 부어 원전 자체를 '콘크리트 무덤'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옛소련은 결국 이 방법으로 방사성 물질 누출을 차단했습니다.

체르노빌 참사 발생 7개월 만의 결정이었지만, 일본의 경우 하루빨리 이 방법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자로에 어렵게 물을 넣는다고 해도 달아오른 연료봉에 찬 물이 닿으면 물이 끓어 증기폭발이나 수소폭발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연료봉을 감싼 피복이 깨져 방사성 물질이 더 많이 생성될 우려도 있습니다.

모래 등으로 덮고 나중에 콘크리트 매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녹취: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모래는 기체가 생기지 않죠. 체르노빌 사태 때도 모래를 부었습니다."

현재 제기되는 체르노빌 방식은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극약 처방에 속합니다.

하지만 원자로를 묻는 데는 건설할 때보다 훨씬 많은 콘크리트가 필요하다는 것도 큰 고민거리 입니다.

또, 작업과정에서 핵연료가 폭발할 경우 인명피해도 우려돼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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