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준율 인상...소비자물가 대폭 상승

중국, 지준율 인상...소비자물가 대폭 상승

2010.11.11.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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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 인민은행이 어제 밤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한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5개월만에 최고치인 4.4%를 기록했습니다.

지준율 인상의 배경으로는 예상보다 심각해지는 물가 상승과 부동산 과열 문제를 잡고,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응하는 등 다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인민은행은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16일부터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지준율 인상입니다.

지난달 20일에는 2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예금과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전격 인상했습니다.

이처럼 중국이 금리인상과 지준율 인상 카드를 잇따라 사용하는 것은 최근 중국 국내의 물가 상승과 부동산 과열 양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녹취:김진용, 한국은행 베이징대표처 부수석대표]
"중국의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이 정책 당국이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 둔화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4%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지난 2008년 9월 4.6%에 이어 25개월 만의 최고치로 예상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녹취:중국 관영 CCTV]
"10월 소비자물가는 아직 최고점에 이르지 않았고 앞으로 두 달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준율 전격 인상 조치는 또 서울 G20정상회의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응하는 중국의 입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과 부동산 과열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도 지준율 인상이나 소폭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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