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명사수...우상화 본격화"

"3살 때 명사수...우상화 본격화"

2010.10.11. 오전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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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웃 일본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이 이끌 북한 체제의 향방에 대한 관련 강연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3살 때부터 명사수였다는 등 우상화 작업이 현재 본격화되고 있고 앞으로 숙청 작업이 거세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 연결해 관련 소식 알아봅니다. 김상우 특파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서 일한 후지모토 겐지 씨가 강연을 했다면서요?

[중계 리포트]

일본에서 북한 관련 소식은 독자나 시청자의 관심을 확 끌어올리는 매우 중요한 단골 소재입니다.

이 소재를 다루는 전문가 또는 코멘테이터로 일본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후지모토 겐지 씨입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출판한데다, 현재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용한 김정은의 어렸을 적 초기 사진을 제공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후지모토 겐지 씨는 어제 강연회에서 북한에서 지난 1990년부터 10여년간 자신이 직접 찍거나 얻었다는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지역과 연회장 내부 등의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김정일의 젊었을 적 모습, 그리고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젊었을 적 사진 등이 포함됐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을 원산 별장 등에서 가까이서 지켜봤다면서 김정은은 10대 때부터 외국산 담배를 즐기는 등 거침 없는 성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후계자로 확정된 김정은이 자신의 정책을 내세우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후지모토 겐지, 전 김정일 요리사 ]
"세습이기 때문에 정책은 (이전과) 같을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리고 자기 자신의 의견이 관철시키려면 앞으로 5, 6년 뒤에 (정책) 10개 가운데 1개쯤 씩 자기 의견을 집어 넣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질문]

강연회에서 북한의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자료가 공개됐다면서요?

[답변]

후지모토 씨와 함께 강연회에 참석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9∼10월에 조선노동당 간부들에게 배포한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자료를 최근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하나 하나 설명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김일성과 김정일을 이을 지도자로서 4가지 조건을 다 갖췄다는 점을 선전하는 것인데요.

예컨대 김정은이 세계의 정치와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 정통한 천재중의 천재이며 3살 때부터 백발백중의 명사수라며 추어올리고 있습니다.

우상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잠시 그 강연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하태경, 열린 북한방송 대표]
"총알이 한 번에 3발씩 나가게 속도 사격으로 100m밖에 있는 전구와 그 뒤에 매달아 놓은 병들을 다 백발백중했다는 것입니다."

하 대표는 김정일과 김정은이 북한에서 가진 전체 권력 가운데 지난해 각각 70%와 20%라면 올해는 30%와 60%로 김정은에게 권력이 대폭 넘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김정은으로 권력이 더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권력 유지 차원의 군과 당의 숙청 작업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질문]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화됐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는 가운데 아들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진행된다는 점에 대해 일본의 대북전문가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일단 정은에 대한 우상화가 본격화됐다는 것은 곧 후계 체제의 공식화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듯합니다.

다만 후계 체제만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북한 사회를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잠시 들어보신 뒤 말씀 드리겠습니다.

[녹취:이즈미 하지메, 시즈오카 현립대 교수]
"제가 볼 때는 지금 북한의 김정일에게 있어서 후계 문제라는 것은 이것은 이차적 문제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정일에게 있어서 후계 체제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후계) 이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김정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자신이 장수할 것인가와 어떻게 장수해서 지금의 독재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들어보신 의견은 일본의 대표적인 남북관계 전문가가 한 말입니다.

일본의 신문과 방송의 단골 손님인데요.

이즈미 교수의 말 가운데 되새겨볼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일이 권력을 정은에게 넘기고 있지만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건강을 해치고 있어 자신의 건강을 더 챙기려는 것이다.

즉 장수하면서 지금의 독재 권력을 더 유지하려는 방법적 차원에서 권력을 넘기는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 체제가 금방 김정은 체제로 바뀌는게 아니라 김정일 체제가 장기화됨을 뜻하는 것이다라는 해석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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