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가이 푸틴, 이번엔 벌금 폭탄

터프가이 푸틴, 이번엔 벌금 폭탄

2010.08.14. 오전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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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폭염과 산불이 3주째 러시아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데, 상황이 악화될수록 사태 수습을 위한 푸틴 총리의 행보는 더욱 터프해지고 있습니다.

산불 진화 항공기를 직접 조종한데 이어 이번에는 빵 값을 올린 업자들을 모조리 찾아내 벌금 폭탄을 내리라고 지시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며칠전 소방 항공기 부조종석에 앉아 살수 작업을 했던 푸틴 총리.

과도한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용감한 지도자로 부각돼 국민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모스크바 시내가 연기로 뒤덮여 시민들이 호흡곤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개인 휴가를 다녀온 모스크바 시장과 대조가 되면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이런 푸틴 총리가 이번에는 몸이 아닌 행정력으로 또 한번 터프함을 드러냈습니다.

폭염과 산불로 밀 생산량이 3분의 1이나 줄어들자 국내 식량 확보를 위해 수출 중단을 선언했지만 국내에서도 빵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이고르 아르테메예프, 러시아 반독점위원장]
"지난달 말부터 불과 며칠 사이에 빵 등 몇가지 음식값이 폭등해서 모니터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푸틴은 빵값을 부당하게 올리는 업체를 색출해서 1년 전체 매출의 15%에 이르는 벌금을 매기는 극약처방을 내렸습니다.

[녹취: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정직하지 못한 업자들에게는 그들이 남기는 이익보다 훨씬 큰 벌금을 내려서 법대로 영업하는게 낫다는 것을 가르쳐줘야 합니다."

푸틴 총리가 이렇게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에서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오염된 물이 범람하면서 3만여 명의 주민이 식수를 구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녹취:홍수 피해주민]
"우리는 오염된 물밖에 없어요. 마실수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어요."

폭염과 가뭄, 산불에 이어 이번에는 홍수까지, 터프가이 푸틴 총리가 또 어떤 모습으로 정면 대응에 나설 지 주목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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