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독도는 일본땅' 망언

하토야마 '독도는 일본땅' 망언

2010.04.08.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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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독도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말을 아끼던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표현이 명기됐습니다.

심정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관저에서 만난 기자들로부터 독도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른바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일체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불법 점거'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독도는 일본 땅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과거 자민당 정권의 입장을 계승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한 것입니다.

최근 잇따른 장관들의 발언도 하토야마 총리의 입장과 맥이 통하고 있습니다.

오카다 가쓰야 외상을 비롯해, 히라노 히로후미 관방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독도 문제에 관해서는 기존 정부의 입장과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심지어, 국제법상 아무 근거도 없이 한국이 다케시마를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해 취임 이후 독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하토야마 총리는 영토나 역사에 대한 발언으로 한국을 자극하지 말 것을 내각에 주문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일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한 발언과, 독도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한 지난 6일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게다가 최근 지지율 추락에 고민하고 있는 하토야마 총리로서는 독도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보수층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토야마 총리는 여러 차례 과거를 직시하겠다고 말했고 동아시아 공동체 구상으로 이웃 나라와 공생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해 왔으나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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