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아 옛날이여!...땅값 폭락 지속

긴자 아 옛날이여!...땅값 폭락 지속

2010.03.20. 오전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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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도쿄의 긴자는 과거 명품거리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옛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노른자위 땅값이 계속 폭락하고 있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불황이 계속되면서 명품거리의 대명사격이었던 긴자 일대가 확 바뀌고 있습니다.

긴자에서 가장 붐비는 가게 중 하나는 일본 최대의 중저가 의류업체 매장입니다.

지난해 10월 미국계 명품 브랜드가 철수한 매장을 인수해 긴자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습니다.

[녹취: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사장]
"우리 매장은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의 컨셉이 다릅니다."

긴자 일대의 기존 해외명품 매장들은 속속 떠나고 있고 그 자리에는 중저가 캐주얼 매장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값싼 것만을 찾고 있는데다 이곳에서 점포를 내는 비용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긴자 일대의 공시지가는 2년 연속 평균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긴자 일대는 4번지 교차로를 중심으로 명품 매장과 중저가 매장들로 양분화되는 소비 패턴이 정착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도쿄 시민]
"정말 쌉니다."

[녹취:도쿄 시민]
"엄청나게 싸서 매력적인 가격입니다."

땅값 하락은 긴자만이 아닙니다.

전국 2만 7,0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땅값이 오른 곳은 불과 7곳, 역대 최저로 전국 99% 지역에서 땅값이 하락했습니다.

모두 55조 엔, 우리 돈 약 600조 원의 땅값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땅값 하락은 토지 자산 자체의 감소는 물론 담보 가치 감소 등으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 전반의 활력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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