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모델 '굴욕의 순간들'

톱 모델 '굴욕의 순간들'

2010.02.18. 오전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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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것처럼, 화려한 워킹을 뽐내며 런웨이를 활보하는 세계적인 톱 모델들 역시 넘어질 때가 있는 법인데요.

톱 모델들의 무대 위 굴욕적 순간들을 모아봤습니다.

CNN 보도 내용, 이은희 통역사가 전합니다.

[리포트]

강진 피해로 절망에 빠진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 뉴욕에서 열린 자선 패션쇼.

도도하게 런웨이를 걸어나오던 톱 모델 아기네스 딘이 넘어져 무릎을 꿇고 맙니다.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으며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하지만, 5초도 안돼 또 넘어집니다.

사실 그동안 세계적 패션쇼 무대라고 할지라도 크고 작은 해프닝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바짓단에 구두 굽이 걸려 넘어지는 모델에서부터 무대를 가로지르려다 종이로 마감된 빈 공간에 푹 빠져버린 모델까지, 안타까움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누군가 무대에 빠진 모델을 구하러 달려가지만 세계적 슈퍼 모델 나오미 캠벨이 넘어졌을 때에는 돕기는 커녕 기다렸다는 듯, 연신 카메라 셔터가 터져 나옵니다.

무대 뒤로 사라지기 직전 방심한 듯 여지없이 엉덩방아를 찧은 카르멘 일렉트라에 이어, 그녀를 도와주러 나온 다른 모델 또한 잇따라 넘어집니다.

모델들이 굴욕적으로 넘어지는 이유의 대부분은 아찔한 높이의 하이힐 때문입니다.

디자이너 파멜라 롤랜드의 패션쇼에 등장한 킬힐은 금속과 비즈 장식이 촘촘히 박혀 있어 자칫 대형 사고가 예상되지만, 알렉산더 맥퀸이 지난주 숨지기 직전 선보인 30cm 높이의 '아르마딜로' 힐에는 비교가 안 됩니다.

한편에서는 20m 짜리 통굽 구두를 신고 연거푸 두 번이나 넘어진 아기네스 딘이, 결국 구두를 벗고 깜찍한 미소로 관객들의 격려에 화답했습니다.

비단 모델뿐아니라, 미인 대회 참가자들 역시 무대에서 넘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런웨이 한 가운데서 앞으로 고꾸라져 이마를 찧거나 무술 시범으로 움푹 패인 무대를 걸어나오다 틈 사이로 푹 빠져버리는 모델 등 런웨이에서의 사고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지만 모델들마저도 배꼽을 쥐게 하는 최고 명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한 손에 물뿌리개를 들고 힘차게 걸어들어가던 모델이 넘어질 듯 기우뚱거리더니 결국 무대 위에 주저 앉아버리고, 소식을 전하던 앵커들은 끝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립니다.

통역실 이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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