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화협정 당사자는 미·중"

북한, "평화협정 당사자는 미·중"

2010.01.12.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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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에 참여할 당사국으로 미국과 중국을 지목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평화협정이 체결에는 당연히 한국도 포함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는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베이징 류재복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이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회담을 제안한뒤 최진수 주중 북한 대사가 이례적으로 일부 외신을 대사관으로 불러 회견을 열었습니다.

최 대사는 이 자리에서 평화협정에 참여할 당사자로 미국과 중국을 거론했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휴전협정에 반대해 조인에 참여하지 않았고 지금도 찬성 여부를 알지 못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최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평화협정 체결에는 당연히 한국도 당사자로 포함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북한은 지난 1953년 휴전협정 당시 서명자가 북한과 미국, 중국이었다는 사실을 들어 그동안 평화협정 논의 대상에서 우리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대사는 또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서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회의의 제재가 풀리면 곧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대사는 '곧바로'란 말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선 제재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6자회담 복귀가 우선이고 여기에는 대가가 있을 수 없다는 한미 양국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한반도 비핵화를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당사자끼리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북·미 대화를 계속할 것도 요구했습니다.

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9.19 공동성명에서 밝힌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공동의 기대라며 이를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
"6자회담의 진전을 추구하고 9.19 공동성명의 목표를 이행하는 것은 관련국들의 공통된 기대입니다."

중국은 하지만 평화협정 회담에 한국이 참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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