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는 느는데...상당수 "접종 안 받겠다"

희생자는 느는데...상당수 "접종 안 받겠다"

2009.10.27. 오전 04: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신종플루 공포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요 나라들이 이미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백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건 당국에 속속 도착한 사람들.

독일에서도 신종 플루에 대한 대규모 예방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의료진과 위험성이 높은 단체들이 우선 순위입니다.

[인터뷰:스테파티 에카르트, 독일 간호사]
"백신 접종은 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보호하는 일입니다. 저의 경우 면역 결핍으로 고생하는 환자들과 늘 접촉하기 때문입니다."
(This is for my own protection and the protection of others since I'm often in contact with patients suffering from immune deficiencies.)

그런데 정작 상당수 독일 국민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예방 접종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여론 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예방 접종을 받고싶지 않다는 응답자가 66%인 반면 접종받겠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사 주간지 '포쿠스'의 조사에서도 예방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8%나 됐습니다.

전세계 인구의 5/1을 차지하는 중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와 최대 인터넷 포털인 소후닷컴이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접종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54%, 다른 사람들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응답이 15%였습니다.

백신 개발에 나선 지 불과 석 달 여 만에 접종이 시작돼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국민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전세계 신종플루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고, 북반구에서 겨울이 다가오면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국가가 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사망자에 백신 공급 부족도 문제지만 백신에 대한 불신이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YTN 김정아[ja-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