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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차기 정권을 결정하는 중의원 선거가 오늘 일본 열도 전국에서 실시됐습니다.
지금 개표가 진행중인데, 사실상 반세기 가량 장기 집권해온 자민당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제 1 야당인 민주당이 새로운 일본을 이끌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상우 특파원!
새로운 정권의 탄생이 확실한가 보죠?
[리포트]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와 민영방송 TBS 등 각 방송사들은 조금 전 마감된 중의원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를 조금전 일제히 발표했습니다.
대체로 비례대표 180 석을 포함해 전체 480석 가운데, 자민당은 100석 가량을 민주당은 과반이 훨씬 넘는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가운데 민영방송인 TBS는 자민당 97석, 민주당 321석 예상이라는 출구 조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번 중의원 선거 전 의석 수를 보면 자민당은 300석, 민주당은 115석이었기 때문에 자민당은 3분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민주당은 거의 2~3배쯤 급증한 것입니다.
그동안 선거전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 자민당이 몰락하고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돼 왔는데 이런 민주당의 일방적 우위 구도가 투표로 그대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른바 '자민당 55년 체제'는 사실상 54년 만에 붕괴하게 됩니다.
1955년 창당한 자민당은 1993년 7월 미야자와 정권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제1 당을 유지했지만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비자민 연립 정권에 잠시 정권을 내줬다가, 열달 뒤 다시 정권을 찾은 뒤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 각 선거구별로 개표가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내일 31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양원제의 의원 내각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하원 격인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많이 가장 많이 차지한 다수당을 중심으로 정권이 탄생하고 그 다수당의 총재가 보통 총리가 됩니다.
[질문]
역사적인 여야 정권 교체가 확실한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변]
지금까지 역대 선거에서 자민당의 최대 강점은 집권 능력에 대한 신뢰인데, 이번에는 이것이 상실되면서 민주당이 그 반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3년간 거의 1년에 한번씩 총리가 바뀌고 우정 민영화 등 각종 정책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습니다.
자민당은 냉전 체제였던 1955년 출범해 반공을 내세우며 일본 경제 성장을 이룬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료 의존이 심화되면서 각종 정책이 중앙 정부 중심, 효율 만능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빈부격차와 도시와 지방간의 격차가 심각해지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고이즈미 정권시대 심화됐습니다.
여기에다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제와 실업률이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세계 동시 불황으로 다시 급속하게 악화된 것도 자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이렇게 민심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고 있는데도 자민당은 공천 후보를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이른바 정치 세습 후보를 민주당에 비해 4배 정도 많은 100명쯤 내 결국 참패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54년 자민당 체제는 결국 국민이 아닌 관료를 중심으로 한 정치였다는 점을 부각시켜 대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민주당은 의석 획득 수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자민당에 대항해 민주당과 함께 싸워온 국민신당, 사민당 등과 함께 연립정권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정책 변화가 크게 예상되는데 먼저 이런 정책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인 하토야먀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어떤 인물인지부터 살펴보죠.
[답변]
일단 외형적으로 보면 온화한 이미지입니다.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한일의원연맹 고문을 맡고 있는 지한파입니다.
올해 62살로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1986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습니다.
1993년 신당 사키가케를 결성한 뒤 관방성 차관을 거쳐 96년 민주당 창당에 가세합니다.
지난 5월 정치자금 부정 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민주당의 얼굴이 된 하토야마는 정계 입문 20여년 만에 총리직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민당의 산파역을 한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이고 아버지인 하토야마 이이치로 씨는 외무상을 지냈습니다.
친동생은 아소 내각에서 총무상을 지낸 자민당 핵심 멤버입니다.
화려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하토야마 대표는 서민정치를 중시하며, 외교에 있어서도 우애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를 역설해 왔습니다.
[질문]
그러면 앞으로 민주당 정권의 일본 국내외 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지 궁금한데요
[답변]
먼저 역사적인 정권교체인만큼 국내정치나 외교, 안보 등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54년간의 자민당 정권에서 각종 정책의 중심에 서 있던 관료들의 위상이 상당히 추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차기 총리가 될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일본 정치의 중심을 관료에서 국민으로 바꾸겠다"고 줄기차게 역설해 왔습니다.
각종 정책을 관료가 아니라 정치, 즉 민주당의 주도로 국민의 눈높이에 입각해 재점검하겠다 뜻입니다.
외교면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자민당이나 민주당 모두 기본적으로 미·일 동맹을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미일간에 대등한 외교'를 강조하고 있어 바로 이 부문이 앞으로 정책적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됩니다.
당장은 내년 1월 기한이 만료되는 인도양에서의 다국적군 함대에 대한 해상자위대의 급유 지원활동도 일단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또 미·일 지위협정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공약 제정 과정 등에서 민주당이 대미외교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많이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실제 집권을 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외교의 현실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질문]
한국 등과의 외교 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변]
먼저 차기 총리가 될 하토야마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 중국 등 아시아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 공통 통화 창설 등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입니다.
아시아판 유럽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한일 관계 면에서는 일단은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는 여러 차례 한국 중국 등 아시아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먼저 툭하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갈등 요인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체할 국가 추도시설 건립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도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허용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사회가 보수화된 데다 민주당에도 우경화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대화로 풀자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자민당과 같은 주장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가 있는데 이 때까지는 일본 국내에서 보수 여론의 역풍을 피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일본의 차기 정권을 결정하는 중의원 선거가 오늘 일본 열도 전국에서 실시됐습니다.
지금 개표가 진행중인데, 사실상 반세기 가량 장기 집권해온 자민당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제 1 야당인 민주당이 새로운 일본을 이끌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 연결합니다. 김상우 특파원!
새로운 정권의 탄생이 확실한가 보죠?
[리포트]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와 민영방송 TBS 등 각 방송사들은 조금 전 마감된 중의원 선거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를 조금전 일제히 발표했습니다.
대체로 비례대표 180 석을 포함해 전체 480석 가운데, 자민당은 100석 가량을 민주당은 과반이 훨씬 넘는 30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가운데 민영방송인 TBS는 자민당 97석, 민주당 321석 예상이라는 출구 조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번 중의원 선거 전 의석 수를 보면 자민당은 300석, 민주당은 115석이었기 때문에 자민당은 3분 1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민주당은 거의 2~3배쯤 급증한 것입니다.
그동안 선거전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 자민당이 몰락하고 제1 야당인 민주당의 승리가 예상돼 왔는데 이런 민주당의 일방적 우위 구도가 투표로 그대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른바 '자민당 55년 체제'는 사실상 54년 만에 붕괴하게 됩니다.
1955년 창당한 자민당은 1993년 7월 미야자와 정권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제1 당을 유지했지만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비자민 연립 정권에 잠시 정권을 내줬다가, 열달 뒤 다시 정권을 찾은 뒤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 각 선거구별로 개표가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는 내일 31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양원제의 의원 내각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하원 격인 중의원 선거에서 의석을 많이 가장 많이 차지한 다수당을 중심으로 정권이 탄생하고 그 다수당의 총재가 보통 총리가 됩니다.
[질문]
역사적인 여야 정권 교체가 확실한데 그 배경은 무엇입니까?
[답변]
지금까지 역대 선거에서 자민당의 최대 강점은 집권 능력에 대한 신뢰인데, 이번에는 이것이 상실되면서 민주당이 그 반사 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3년간 거의 1년에 한번씩 총리가 바뀌고 우정 민영화 등 각종 정책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장기 집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됐습니다.
자민당은 냉전 체제였던 1955년 출범해 반공을 내세우며 일본 경제 성장을 이룬 주역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관료 의존이 심화되면서 각종 정책이 중앙 정부 중심, 효율 만능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빈부격차와 도시와 지방간의 격차가 심각해지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고이즈미 정권시대 심화됐습니다.
여기에다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제와 실업률이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세계 동시 불황으로 다시 급속하게 악화된 것도 자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이렇게 민심이 변화와 개혁을 원하고 있는데도 자민당은 공천 후보를 지금까지의 관행대로 이른바 정치 세습 후보를 민주당에 비해 4배 정도 많은 100명쯤 내 결국 참패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54년 자민당 체제는 결국 국민이 아닌 관료를 중심으로 한 정치였다는 점을 부각시켜 대승을 이끌어 냈습니다.
민주당은 의석 획득 수에 관계없이 지금까지 자민당에 대항해 민주당과 함께 싸워온 국민신당, 사민당 등과 함께 연립정권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정권이 바뀌기 때문에 정책 변화가 크게 예상되는데 먼저 이런 정책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인 하토야먀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어떤 인물인지부터 살펴보죠.
[답변]
일단 외형적으로 보면 온화한 이미지입니다.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한일의원연맹 고문을 맡고 있는 지한파입니다.
올해 62살로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뒤 1986년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습니다.
1993년 신당 사키가케를 결성한 뒤 관방성 차관을 거쳐 96년 민주당 창당에 가세합니다.
지난 5월 정치자금 부정 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민주당의 얼굴이 된 하토야마는 정계 입문 20여년 만에 총리직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민당의 산파역을 한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이고 아버지인 하토야마 이이치로 씨는 외무상을 지냈습니다.
친동생은 아소 내각에서 총무상을 지낸 자민당 핵심 멤버입니다.
화려한 배경을 갖고 있지만 하토야마 대표는 서민정치를 중시하며, 외교에 있어서도 우애를 바탕으로 한 동아시아 공동체를 역설해 왔습니다.
[질문]
그러면 앞으로 민주당 정권의 일본 국내외 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지 궁금한데요
[답변]
먼저 역사적인 정권교체인만큼 국내정치나 외교, 안보 등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선 54년간의 자민당 정권에서 각종 정책의 중심에 서 있던 관료들의 위상이 상당히 추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차기 총리가 될 하토야마 유키오 대표는 그동안의 선거 과정에서 "일본 정치의 중심을 관료에서 국민으로 바꾸겠다"고 줄기차게 역설해 왔습니다.
각종 정책을 관료가 아니라 정치, 즉 민주당의 주도로 국민의 눈높이에 입각해 재점검하겠다 뜻입니다.
외교면에서도 변화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자민당이나 민주당 모두 기본적으로 미·일 동맹을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미일간에 대등한 외교'를 강조하고 있어 바로 이 부문이 앞으로 정책적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됩니다.
당장은 내년 1월 기한이 만료되는 인도양에서의 다국적군 함대에 대한 해상자위대의 급유 지원활동도 일단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또 미·일 지위협정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공약 제정 과정 등에서 민주당이 대미외교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많이 약화시켰다는 점에서 실제 집권을 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외교의 현실론을 말하는 것입니다.
[질문]
한국 등과의 외교 관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변]
먼저 차기 총리가 될 하토야마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 중국 등 아시아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시아 공통 통화 창설 등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입니다.
아시아판 유럽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한일 관계 면에서는 일단은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는 여러 차례 한국 중국 등 아시아와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먼저 툭하면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갈등 요인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대체할 국가 추도시설 건립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분쟁의 불씨도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재일동포의 지방참정권 허용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사회가 보수화된 데다 민주당에도 우경화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이른 시일 내에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대화로 풀자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도 자민당과 같은 주장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 7월 참의원 선거가 있는데 이 때까지는 일본 국내에서 보수 여론의 역풍을 피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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