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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오늘 일본 총선은 54년만에 정권이 바뀌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본 정계에 깊이 뿌리 박혀있는 '정치세습'의 관행에도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버지 고이즈미 전 총리의 텃밭을 물려받아 20대의 나이에 출사표를 던진 차남 신지로 씨.
선거 초반까지는 안정권으로 평가됐습니다.
[녹취:신지로, 자민당 후보]
"세습의 비판을 극복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습은 좋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 고이즈미 신지로를 응원해 주십시요."
하지만 자민당의 지지도가 땅에 떨어지면서 지금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초접전 지역구로 바뀌었습니다.
가난한 서민 출신의 상대 후보는 불리한 지명도를 역이용해 표몰이에 나섭니다.
[녹취:요코쿠메 가츠히토, 민주당 후보]
"이길 능력이라고 말한다면 물론, 지역기반과 지명도 자금을 상대쪽이 가지고 있습니다. 전 총리대신의 아들과 싸우고 있어 싸움이 힘듭니다."
돈을 상징하는 가방과 지명도를 상징하는 간방, 조직을 상징하는 지방, 이른바 3방이 있으면 백전백승한다는 일본의 '정치 세습' 관행은 일본 정계의 불문율이었습니다.
가업을 계승하는 봉건영주의 전통에 뿌리가 있지만 자민당의 1당 독주가 계속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실제로 이번 선거 출마자 가운데 3촌 이내 친인척이 의원으로 있는 후보자가 민주당은 27명인데 비해 자민당은 4배 수준인 104명입니다.
1990년대 이후 취임한 총리 10명 가운데 8명이 유력 정치인과 관료 가문입니다.
첫 부자(父子) 총리로 기록된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일찌감치 아버지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고, 결국 정권을 넘겨주게 된 아소다로 총리 역시 조부때부터 막강한 자금력으로 3대에 이어 권력의 핵심부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런 여세를 몰아 평균 연령을 자민당보다 6세나 낮추고 여성 후보도 4년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기득권의 향유에 취해 변화를 외면했던 자민당에 대한 민심의 심판은, 차려진 밥상에 숫가락 놓는 '정치세습' 관행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오늘 일본 총선은 54년만에 정권이 바뀌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일본 정계에 깊이 뿌리 박혀있는 '정치세습'의 관행에도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버지 고이즈미 전 총리의 텃밭을 물려받아 20대의 나이에 출사표를 던진 차남 신지로 씨.
선거 초반까지는 안정권으로 평가됐습니다.
[녹취:신지로, 자민당 후보]
"세습의 비판을 극복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습은 좋지 않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 고이즈미 신지로를 응원해 주십시요."
하지만 자민당의 지지도가 땅에 떨어지면서 지금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초접전 지역구로 바뀌었습니다.
가난한 서민 출신의 상대 후보는 불리한 지명도를 역이용해 표몰이에 나섭니다.
[녹취:요코쿠메 가츠히토, 민주당 후보]
"이길 능력이라고 말한다면 물론, 지역기반과 지명도 자금을 상대쪽이 가지고 있습니다. 전 총리대신의 아들과 싸우고 있어 싸움이 힘듭니다."
돈을 상징하는 가방과 지명도를 상징하는 간방, 조직을 상징하는 지방, 이른바 3방이 있으면 백전백승한다는 일본의 '정치 세습' 관행은 일본 정계의 불문율이었습니다.
가업을 계승하는 봉건영주의 전통에 뿌리가 있지만 자민당의 1당 독주가 계속되면서 더욱 심해졌습니다.
실제로 이번 선거 출마자 가운데 3촌 이내 친인척이 의원으로 있는 후보자가 민주당은 27명인데 비해 자민당은 4배 수준인 104명입니다.
1990년대 이후 취임한 총리 10명 가운데 8명이 유력 정치인과 관료 가문입니다.
첫 부자(父子) 총리로 기록된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일찌감치 아버지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뎠고, 결국 정권을 넘겨주게 된 아소다로 총리 역시 조부때부터 막강한 자금력으로 3대에 이어 권력의 핵심부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일본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런 여세를 몰아 평균 연령을 자민당보다 6세나 낮추고 여성 후보도 4년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렸습니다.
기득권의 향유에 취해 변화를 외면했던 자민당에 대한 민심의 심판은, 차려진 밥상에 숫가락 놓는 '정치세습' 관행도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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