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꼿 산사태, 마을 통째로 삼켜

모라꼿 산사태, 마을 통째로 삼켜

2009.08.11. 오후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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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8호 태풍 모라꼿은 필리핀과 타이완, 중국 등지에서 80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소멸됐습니다.

산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진흙에 갇혀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타이완에서는 50년 만에 최악의 태풍피해를 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어난 강물에 건물들이 연신 휩쓸려 내려갑니다.

6층 호텔도, 3층 건물도 맥없이 무너져내립니다.

엄청난 자연의 힘 앞에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입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나 태풍이 지나간 지금도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조작업에 동원된 군인들이 헬기에서 내리고 있는 이 진흙탕 지대는 산골 마을 샤오 린이 있던 곳입니다.

주민 100여 명은 구조됐지만 400여 명은 아직 생사를 모릅니다.

[인터뷰:구조된 샤오 린 마을 주민]
"관공서, 학교, 경찰서, 병원 할 것 없이 모두 사라져버렸어요."

모라꼿은 중국 동남부 지역도 강타했습니다.

욕조가 전선에 걸린 불가사의한 모습은 바람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저장성 원저우시에서는 새벽 6시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쳐 대여섯개 동 주민들이 빠져나올 새도 없이 갇혀버렸습니다.

[인터뷰:원저우시 산사태 아파트 주민]
"큰 소리가 나더니 한순간에 산사태가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모라꼿은 중국에서 인명피해는 물론 900만 명의 이재민을 내고 소멸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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