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용 한일 해저터널...'500m나 팠다'

탐사용 한일 해저터널...'500m나 팠다'

2009.02.22.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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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일 양국을 해저로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은 아직 두나라 간에 공식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터널 건설을 희망하는 단체가 탐사 명분으로 일본 쪽에서 이미 500m나 파 들어가며 공사 준비를 모두 끝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본 규슈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진왜란 당시 오사카의 인구는 20만 명.

하지만 한가롭고 조그만 이 어촌에 30만 대군이 모여 한반도로 출병했습니다.

한일간 아픈 기억의 시발점인 이곳에서 일본은 일제시대부터 열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을 조사해왔습니다.

이른바 대동아 공영권 구축 작업의 일환입니다.

이처럼 애당초 논란의 소지가 많은 터널을 80년대 들어 한일민간단체가 지역 평화와 공동 번영이라는 명분으로 다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후지하시 겐지, 터널건설사업소장]
"역사적 문제가 있는 곳이지만, 이것을 통해 (양국이) 융화되고 우정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선도 가라쓰에서 이키섬을 거쳐 거제도를 잇는 안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터널 건설에 대한 한일 정부간에 공식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각종 조사는 이미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특히 일본 지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터널을 탐사 등의 목적으로 500m쯤이나 뚫었습니다.

터널내 피난소도 만드는 등 언제든지 합의만 되면 공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준비도 끝냈습니다.

최신 장비와 기술을 이용해 한일 양쪽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경우 10년 이면 충분히 완공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후지하시 겐지, 건설사업소장]
"(한일 양국이) 합의해 착공해 10년 정도 있으면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측은 터널이 뚫리면 철도로 한국과 2시간 이내 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지고 중국 등의 대륙 진출도 가능해 오래 전부터 공식적으로 강력히 희망해 왔습니다.

반면 한국 측은 물류 중심이 일본으로 쏠리는 등 건설로 인한 득이 일본보다 훨씬 적어 일본의 대륙진출을 위한 이른바 '통과 터널'에 그칠 것이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한일간 해저 터널을 뚫기에 앞서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양국간, 양국민간에 진정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터널을 뚫기에 앞서서 '마음의 터널'부터 뚫어야 할 것입니다.

일본 규슈 가라쓰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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