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 우등생' 달걀 명성 퇴색

일본, '물가 우등생' 달걀 명성 퇴색

2008.07.27.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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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도 15년 만에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특히 달걀은 물가 안정 신화를 이어오는 1등 공신 중의 하나여서 '물가의 우등생'이라고 불려왔는데 그 명성을 잃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도쿄의 한 오므라이스 전문 식당입니다.

오므라이스의 주인공격인 달걀 값이 크게 올라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오므라이스 값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점장]
"달걀값은 지금까지 별로 오르지 않아왔는데 (값이 올라)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인은 덮밥에 달걀을 넣어 비벼 먹거나 달걀말이를 즐겨먹는 등 이스라엘인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달걀을 가장 많이 먹는 편입니다.

1인당 연평균 소비량은 340여개로 거의 매일 먹는 셈입니다.

특히 달걀값은 2차대전 이후 거의 오르지 않아 '물가의 우등생'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료 값 인상 등으로 10% 이상 올라 10개 묶음에 2,400원에서 4,000원쯤됩니다.

[인터뷰:시민]
"소비자 값이 쌌게 좋은데 너무 올랐습니다."

[인터뷰:시민]
"모든게 값이 올라 정말 곤란합니다."

양계업자들은 사료와 기름 값 등의 인하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속속 문을 닫고 있어 달걀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스가노 아키라, 양계업자 ]
"이런 상태라면 양계업의 채산이 맞지 않습니다."

일본의 소비자 물가는 9개월째 올라 지난 달 1.9%를 기록했습니다.

15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 저렴한 일본식 덮밥 체인점입니다.

물가의 우등생이라고 불리는 계란값이 인상됨에 따라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이런 식당들의 가격도 덩달아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본도 물가가 뿌리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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