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당선...국제사회 반발

무가베 당선...국제사회 반발

2008.06.30. 오전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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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84살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야당이 불참한 대선 결선투표에서 85.5%의 지지율로 승리해 30년 가까운 독재를 이어갔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이번 대선은 부정 선거라며 제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짐바브웨 대통령 선거관리 위원회는 무가베 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선관위는 무려 85.5%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무가베가 이겼다고 밝혔고 곧바로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녹취: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나 무가베는 대통령으로서 나라에 봉사할 것을 다짐합니다."

선거를 지켜본 범아프리카 선거감시단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인 MDC, 민주변화동맹도 코미디같은 선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인터뷰:토코자니 쿠페, 야당 부총재]
"지난 3월에 치른 1차 대선 결과발표에 2달이 걸렸는데 이번에는 하루만입니다."

야당은 지난 3월 1차 대선에서 47.9%를 득표해 43.2%에 그친 무가베를 눌렀지만 과반수 미달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탄압이 심해지자 야당은 선거 불참을 선언했고 미국과 아프리카 연합 등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이번 선거 결과는 무효라며 각국의 짐바브웨 주재 대사들을 소환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국은 짐바브웨에 대한 유엔 차원의 무기 수출 금지 등 강력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녹취: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사기 선거는 불행과 폭력을 불러올 뿐입니다. 이제 국제사회가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이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유엔 차원의 제제는 쉽지 않습니다.

미국과 EU는 지난 2002년에도 부정 선거를 이유로 무가베 대통령의 해외자산 동결조치 등을 취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거듭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1980년 집권한 84살 무가베 대통령의 6년 임기는 또다시 시작됐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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