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아의 방주' 본격 가동

현대판 '노아의 방주' 본격 가동

2008.02.27.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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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구 최후의 날을 대비하기 위해 식물 종자를 보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자 저장고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기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후온난화를 경고하기 위해, 또는 종교적인 가르침을 위해 사람들은 종종 노아의 방주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모양은 전혀 딴판이지만 실제 최후의 날에 방주역할을 해낼 종자 저장고가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북극점에서 남쪽으로 1,000km 떨어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

해발 130m 높이에, 수평으로 120m 터널을 뚫어 만들었습니다.

강철 출입문과 강화 콘크리트벽으로 만들어 지진은 물론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부온도는 일년 내내 -18℃로 유지됩니다.

이곳에 앞으로 식물 450만 종의 씨앗을 종류별로 500개씩 저장합니다.

지구에 대재앙이 닥치더라도 미래의 먹거리 수단을 잃지 않기 위한 대책입니다.

[인터뷰:왕가리 마타이,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식량이 필요한 미래세대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international community can do to cooperate, to work together for the future generations who will need food.)

노르웨이 정부가 9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종자 수집은 유엔 산하 세계곡물다양성위원회가 맡게 됩니다.

[인터뷰: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우리는 최선을 기대해야 하지만 최악을 위한 계획도 세워야 합니다."
(we hope and work for the best but we have to plan for the worst and the Svalbard Global Seed Vault is indeed a remarkable initiative.)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종자 저장고는 그만큼 지구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최기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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