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 만에 고국 품으로...유족들 오열

60여 년 만에 고국 품으로...유족들 오열

2008.01.22.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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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제 강점 때 일본군이나 군속으로 징용됐다가 희생된 한국인 사망자 101명에 대한 추도식이 오늘 도쿄의 한 사찰에서 거행됐습니다.

고국으로의 봉환을 앞두고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윤경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복을 차려입은 한국인 유족 50여 명이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도쿄의 사찰 유텐지를 찾았습니다.

2차대전 당시 전쟁터에서 숨진 한반도 출신의 군인, 군속 1,135명의 사망자 유골을 보관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유족이 확인된 유골 101위의 고국 봉환에 앞서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징병으로 끌려간 뒤 한줌 뼛가루가 된 돼 남의 나라에서 잠들어야 했던 고인들에게 꽃을 바치며 오열했습니다.

고인들의 한을 풀고 넋을 달래기 위한 살풀이 춤도 이어졌습니다.

유족들은 분노와 슬픔을 느낀다면서 그렇지만 뒤늦게나마 영혼을 달랠 수 있게 돼 한일 양국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경봉, 유족 대표]
"이제 과거를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영면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추도사를 통해 과거 식민지 지배로 인해 고통을 줬다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반성과 사과의 마음을 지니고 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습니다.

[녹취:박성규,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 진상규명위 사무국장]
"일본이 성의있게 잘 관리하고 유지한 걸 확인해 안도감이 듭니다. 고국으로 모시고 가게 된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국땅에서 구천을 떠돌던 101명의 한국인 희생자들의 영혼은 60여년이 지나서야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한일 두 나라 정부는 나머지 유골에 대한 유족확인 작업을 서두르고 또한 민간기업에 징용됐다가 사망한 희생자 유골의 실태조사와 봉환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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