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갓난아기 포스트' 논란

일본, '갓난아기 포스트' 논란

2007.05.10. 오후 4: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일본의 한 병원이 갓난아기를 남몰래 맡길 수 있는 이른바 '갓난아기 포스트'를 만들어 운용에 들어갔습니다.

영아 유기를 막자는 것이 취지인데, 오히려 아이 버리기를 조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윤경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구마모토시의 한 병원입니다.

최근 갓난아기 유기와 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아기의 목숨을 구하자는 취지로 무인 창구에 아기를 맡기는 이른바 '황새 요람' 계획을 지난해 11월 발표했습니다.

병원 측의 설립 허가 신청을 받은 구마모토시는 허가하지 않을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며 지난달 허가를 내줬습니다.

'갓난아기 포스트'라고도 불리는 이 창구는 누군가가 아기를 이곳에 놓으면 간호사실에 벨이 울리고 폐쇄회로 TV에 그 모습이 비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면 곧바로 간호사가 달려가 아기를 돌보도록 돼 있는 시스템입니다.

병원 측은 임신과 출산으로 고민하는 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갓난아기 포스트'를 만들게 됐다며 그렇지만 이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하스다 타이지, 지케이 병원 이사장]
"우리도 함께 고민하고 생각할테니까 꼭 상담해줬으면 합니다."

버려지는 아기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히려 아기 버리기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입니다.

시오자키 관방장관 등 정부 각료들도 아이는 부모가 직접 키우는 것이 기본이라며 우려를 나타내 갓난아기 포스트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