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택시기사 집결...이시각 집회 현장

광화문에 택시기사 집결...이시각 집회 현장

2018.10.18. 오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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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카오가 도입한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오늘 새벽 4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지만, 우려했던 '출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광화문에서 택시기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진행 중인데요, 수만 명이 모였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박광렬 기자!

지금 현장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카카오 카풀 반대를 외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모인 택시기사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북측 광화문 바로 앞 무대부터 광장 중간 세종대왕상까지 거의 빈틈이 없이 빼곡한데요.

주최 측은 최소 5만 명 이상이 모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집회에 앞서 삭발식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를 박살내자는 구호가 이어졌습니다.

또 카카오콜을 앞으로 받지 않겠다는 피켓도 곳곳에 눈에 띄는 등 거의 택시업계가 카카오와의 전쟁을 선포하는 분위기입니다.

집회는 15시 40분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1시간 동안은 청와대 인근 효자동 파출소까지 행진이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교통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수도권 지역은 택시 이용에 다소 난항이 예상됩니다.

특히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인근 서울 도심은 택시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일부 참여자들은 광화문 인근에서 운행하는 택시를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각 택시 업체가 어느 노동조합 소속이냐에 따라 집회 참여율에 차이가 있는데, 일부만 참여시킨 택시회사도 혹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일단 회사로 들어오라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다시 운행을 재개하라는 겁니다.

또 기본적으로 인천과 경기는 참여 인원이 많습니다.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 수요를 카카오 카풀에 뺏길 수 있어 수익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인데요.

각각 지역 택시기사 절반 이상이 운행중단에 동참했습니다.

집회 뒤 퇴근 시간에는 다시 어느 정도 택시 운행 대수가 보장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방의 경우 오늘 택시 대란에서 다소 비켜나 있습니다.

운행중단과 집회 참여가 소수 조합 간부급에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자율에 맡겼기 때문입니다.

[앵커]
택시 업계와 카풀 업체 사이 쟁점이 뭔가요?

[기자]
현행법을 보면, 자가용을 이용해 돈 받고 사람을 태우는 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출퇴근 시간엔 가능합니다.

바로 카풀이죠.

문제는 이 출퇴근 시간이 적혀 있지 않고, 몇 번 카풀이 가능한지, 어디까지를 같은 방향으로 볼 수 있는지 정해진 게 없다는 겁니다.

택시 업계 측은 출퇴근 시간에는 가능하다는 예외 규정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카풀은 장려하되, 카풀로 수익사업을 시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카카오 측은 24시간 서비스는 아니라면서도 지나친 규제에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보입니다.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탄력 근로처럼 각자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건데요.

당국은 명확한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과거 서울시의 고발로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출퇴근 경로가 일정하지 않거나 이용횟수가 하루 2번을 벗어난 운전자는 입건했는데요.

카풀로 택시기사처럼 돈을 벌려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앵커]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상당수 시민이 택시에 대해 냉소적입니다.

늦은 밤 할증 직전이나, 가까운 지역을 가야 할 경우 승차 거부나 타더라도 돈을 내면서도 눈치를 봐야 했던 경험 있으실 텐데요.

난폭운전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카풀이 생겨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이겨내면 되지 왜 집단행동을 하느냐는 겁니다.

다만 혁신 산업 성장 과정에서 지나친 규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그늘을 너무 넓게 드리우는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 등 해외 사례를 보면 우버가 난립하면서 택시기사 소득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규 사업 과정에서 이익 일부를 택시 업계에 보조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광화문 집회 현장에서 YTN 박광렬[parkkr08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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