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다시 태어나겠다"...여성단체 강력반발

안희정 "다시 태어나겠다"...여성단체 강력반발

2018.08.14.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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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죄 선고로 성범죄자 오명을 피하고 기사회생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다시 태어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미투' 1호 판결이 무죄로 나오면서 여성 단체들은 황망함 속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무죄 판결로 일단 짐을 벗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표정관리를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희정 / 前 충남지사 :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많은 실망을 드렸습니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약 30초, 안 전 지사가 소회를 말하는 짧은 시간, 곳곳에서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황급히 자리를 벗어난 안 전 지사는 '미투' 폭로에 나선 김지은 전 비서에 대한 질문에는 일언반구,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안희정 / 前 충남지사 : (김지은 씨께 한 말씀만 부탁 드릴게요.) ….]

안 전 지사가 택시를 타고 법원을 떠난 후에도, 소동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미투'를 응원하는 여성들과 안 전 지사의 지지자가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진행된 '미투 1호 사건'이 무죄로 나오면서, 여성 단체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지은 씨는 변호인을 통해, 부당한 결과에 주저앉지 않고, 법정 공방을 이어갈 뜻을 밝혔습니다.

[장윤정 / 원고 측 변호인(김지은 씨 입장문 대독) : 제가 굳건히 살고 살아서, 안희정의 범죄 행위를 법적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권력자의 권력형 성폭력이 법에 의해 정당하게 심판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홍대 남성 누드모델을 불법 촬영한 20대 여성이 징역 10개월 실형을 받은 이튿날 안 전 지사에게 무죄가 선고되면서 편파 수사와 재판에 항의하는 여성들의 시위는 더욱 불붙을 전망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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