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선 의혹' 핵심 유지범은 어떤 인물?

'보물선 의혹' 핵심 유지범은 어떤 인물?

2018.08.02.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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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돈스코이호.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서 이게 사기 혐의가 짙어지면서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졌습니다.

핵심 인물인 유지범 전 회장이 적색수배가 된 건데요.

하지만 한국에 있는 신일그룹 관계자들은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신일그룹 관계자, 대표의 얘기, 최 대표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최용석 / 신일 그룹 대표 : (신일 그룹은) 싱가포르 소재 신일 그룹과 신일광채 그룹, 신일유토빌건설, 제이앤유글로벌, 신일골드코인 등과는 전혀 다른 법인입니다. 어떠한 주주권의 관계도 없으며….]

[앵커]
지금 인터폴에 적색수배된 것은 유지범 전 회장인데요. 유지범 전 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신일그룹과 어떤 관계가 있는 인물입니까?

[인터뷰]
그 부분이 석연치 않은 것인데요. 지금 이 적색수배가 되기 전에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없고 베트남에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 알려져 있는데요. 그러한 상태에서 신일그룹을 맡고 있었다.

이렇게 평가가 됐었던 것이죠. 그래서 어쨌든 국제 공조 협조가 필요하니까 어제 시점에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이런 입장인 것이고요.

그리고 지금 우리가 3일 전에 보면 현재 신일그룹 최 회장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싱가포르에 있는 신일그룹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다.

[앵커]
싱가포르에도 신일그룹이 있고 한국에도 신일그룹이 있는 거죠?

[인터뷰]
다만 이름만 비슷했을 뿐이다. 그리고 주주권이라든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을 한 것입니다.

즉 이 유 씨와는 현재의 보물선 탐사하는 신일그룹과는 무관하다고 얘기를 했지만 지금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 씨의 친인척 되는 유상미 씨가 상표출연자라는 거죠, 신일골드코인이라고 하기 때문에 말이죠.

그렇다고 본다면 현재 신일그룹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유지범 씨의 친인척이라고 한다면 지금 전혀 관계가 없고 주주권도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렇게까지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수사가 지금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와 관련한 피해자들의 진술도 확보를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거액의 돈을 신일그룹 대표의 개인 계좌로 보낸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관련된 내용을 함께 먼저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투자자 김 모 씨]
두세 시간 만에 코인이 들어오더라고요. 실체는 없죠. 그냥 인터넷상에….

[투자자 김 모 씨]
25일 후에 준다고 했는데 믿지 않습니다. 보물선이라더니 지금은 침몰선이라고 표현하고 모든 것이 믿음이 안 갑니다.

[앵커]
거액의 투자금을 개인 계좌로 보내라고 했다. 글쎄요.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이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상대가 주체가 법인일 때 법인 계좌로 돈을 보내지 대표이사 개인 계좌로 돈을 보내는 건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가 물건 살 때도 그 회사로 보내지 그 회사 사장이라든지 담당자한테 보내지는 않잖아요.

그런데 개인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했다는 얘기는 뭔가 석연치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고 이게 혹시 아무래도 법인 계좌보다는 개인 계좌는 돈을 받았을 때 그걸 가지고 혼자 처리하기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혹시 애초부터 사기의 의도를 갖고 본인 개인의 계좌로 돈을 받은 것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이고요.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아마 처음부터 개인 계좌로 보내라고 했으면 안 보냈을 겁니다. 누가 보내겠어요.

그런데 한 번 발을 담궜기 때문에 처음에는 법인 계좌로 보냈는데 이게 이렇게 돼서 이렇게 됐으니까 이번에는 개인 계좌로 보내주십시오라고 하게 되면 한 번 발을 담갔기 때문에 계속 끌려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늪처럼.

그래서 아마 애초부터 이런 문제가 있다고 제기가 됐었는데 지금 가상화폐 발굴로 인해서 수많은 피해자들이 양산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리고 아마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검찰의 수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가상화폐와 그리고 보물선 인양, 이 고리를 연결을 해서 지금 사기를 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보물선 인양에 필요한 자금을 거기에 모집하는 것이고 인양이 되면 그 수익금을 나누겠다는 그런 구조로 돼 있었던 거죠?

[인터뷰]
아주 쉽게 말씀드리면 이거죠. 우리가 지금 돈스코이호를 인양할 건데 너희 아냐? 거기 200kg가 있어. 이거 100조야.

그런데 우리가 돈이 없어, 지금. 그러니까 발굴 비용을 모아야 되지 않니? 그러니까 너희가 우리한테 발굴 비용을 투자하면 우리가 코인을 줄 건데 우리가 이걸 너희들이 준 돈을 가지고 발굴을 해서 금이 나오면 그거 100조야.

그러면 우리가 발행한 코인의 가격이 올라가겠지? 그러면 너희들은 떼돈을 벌 수 있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아마 이 투자자분들이 거기에 속아서 지금 투자를 하신 것 같은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을 한 거고요.

지금 검찰의 수사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신일그룹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문제는 소송에서 승소하더라도 과연 신일그룹 측이 그 돈을 온전히 가지고 있을 것인가. 배상받을 수 있을 것인가, 이게 문제인 거죠.

[앵커]
지금 투자자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되겠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를 모으는 방식도 또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다단계 방식으로 했었던 것으로 거의 드러났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렇게 볼 여지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일반적인 투자라고 하면 예를 들면 본인이 100만 원을 투자해서 100만 원, 1억 원을 투자했으면 1억 원에 거기에 상당하는 가치.

그러니까 이 부분은 코인이 되겠죠. 코인만 주면 되는 건데 이게 회사에 따라서 회사에 이사, 팀장 이렇게 직위가 올라갔다는 겁니다.

투자 금액에 따라서 모집한 사람에 따라서 본인의 지위와 그레이드가 올라가는 거, 이게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신일 측이 투자자들을 모집해서 코인을 발행하는데 단순 발행이 아니라 다단계 방식까지 차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생기고 있는 거죠.

[앵커]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김태현 변호사와 함께 했습니다. 두 분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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