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목길 만취운전 차량 11대 '쾅'...휴가철 음주운전 기승

단독 골목길 만취운전 차량 11대 '쾅'...휴가철 음주운전 기승

2018.07.23.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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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금요일, 만취한 상태로 골목길을 달리던 트럭이 차 11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달아나려다 시민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최근 무더운 날씨에 휴가철까지 겹쳐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찰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럭 한 대가 좁은 주택가 골목길을 아슬아슬 달리다, 속도를 이기지 못한 채 부딪치고 맙니다.

하지만 사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큰길 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고현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결국, 시민들이 운전자를 차 밖으로 끌어내린 뒤에야 아찔한 질주는 막을 내렸습니다.

[현장 시민 : 끌어서 내려 가지고 경계석에 앉혀놨거든요. 도망갈 생각도 못하고 인사불성….]

운전대를 잡은 50대 남성은 혈중알코올농도 0.184%의 만취 상태에서 골목길을 마구잡이로 내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세워둔 차량 11대가 부서지는 피해가 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차에 시동을 켜고 자고 있는데 옆으로 옮겨달라고 했대요, 시끄럽다고. 다른 데로 옮기려고 운전했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최근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면허취소 수치의 2배가 넘도록 술을 마신 음주운전 차량을 일반 시민이 붙잡아 경찰에 넘겼고,

지난 12일에는 서울 구의동에서 대낮에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은 70대가 마트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본격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동승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극 검토할 방침입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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