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결핵환자 역학조사 실시... 예방법은?

[수도권] 결핵환자 역학조사 실시... 예방법은?

2018.06.20.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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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결핵환자 역학조사 실시... 예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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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0일 수요일
□ 출연자 :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재수학원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학생 한 명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보건당국은 수강생과 교수 등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역학조사 결과는 이르면 일주일에서, 늦어도 2주 안에는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해에도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집단 결핵에 걸리기도 했죠. 결핵은 흔히 ‘후진국 병’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엔 매년 3만 명 이상의 결핵 환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핵의 발생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서,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이하 이재갑): 안녕하세요.

◇ 장원석: 결핵이란 질환이 인류 역사적으로 볼 때 굉장히 오래된 질환 아니겠습니까. 이런 결핵이 전 세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쭉 꾸준한 환자들이 발생하는 걸 보면 참 걱정인데. 일단 이번 사태부터 짚어보죠. 서울 강남 재수학원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한 것,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들어갔는데 지난해 노량진 학원가 사례와 마찬가지로 집단 감염 가능성, 어느 정도나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 결핵에 노출된 다음에 바로 발병하는 사례가 많지는 않고요. 시간을 두고 발병할 수는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노출자 중에서 잠복결핵 상태로 감염된 사람이 있는지를 아마 조사하고 있을 거고요. 그리고 그런 경우는 요새는 되도록 치료하도록 하기 때문에 잠복결핵에 대한 치료를 아마 시행할 예정이라 생각되고요. 노량진도 환자가 집단발병 했다기보다는 결핵 환자가 두 명 발생하고 거기에 집단 노출자들이 있어서 잠복결핵 검사를 했고 그중에 일부가 치료를 받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장원석: 결핵 환자는 제가 알기에는 엑스레이라든지 흉부를 직접 육안으로 봐서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잠복결핵은 어떤 식으로 검사하나요?

◆ 이재갑: 잠복결핵은 내 몸 안에 결핵이 들어왔지만 증상을 발현하기 전 단계의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엑스레이나 이런 걸로 검사가 되는 건 아니고요. 우리가 피부반응검사라고 해서 결핵 피부반응검사를 해서 유사결핵균을 투입해서 거기에 얼마나 붙는지를 보는 피부반응검사를 하거나, 요새는 혈액을 뽑아서 혈액에서 결핵에 관련돼 있는 면역세포에서 여러 가지 사이토킨이 분비되는 것들을 체크해서 하는 그런 검사들, 혈액검사의 방법들이 있어서 두 가지 방법 중의 하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런 것들은 바로 검사 결과가 나오는 것들인가요?

◆ 이재갑: 피부반응검사는 피부에 주사하고 나서 이틀에서 3일 이후 얼마나 붙는지를 의사가 육안으로 확인해서 판정하고요. 혈액검사 같은 경우에는 검사실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검사하고 나서 짧게는 2~3일, 길게는 1~2주 정도 검사 결과 나오는 시간이 걸립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결핵이 한 번 발생하면 보통 그냥 한 명이 걸리고 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고요. 집단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특히나 이번 학원가,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더 감염이 잘되는 것 같기도 한데. 전염속도, 전염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 이재갑: 결핵균 자체는 결핵에 걸린 사람이 말하거나 기침할 때 결핵균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게 되고요. 공기 중에 날아가면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는 패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기 매개 전파라고 보통 표현하는데, 이런 경우는 다른 비말 감염이나 이런 것보다도 좀 더 전파가 잘될 수도 있고, 특히 밀폐된 공간 안에 있으면 많은 사람이 동시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노출된 사람의 현재 상태에서의 건강상태 또 면역 상태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결핵균이 들어와도 전혀 반응이 없는 사람도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결핵균에 반응은 했지만 바로 발현하지 않고 잠복결핵 상태로 넘어가는 분들도 있고, 또 일부는 발병할 수 있는데 보통 노출된 사람 중에서 10% 내외가 발병할 수 있다고 돼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10% 내외가 잠복결핵 형태로 들어간다고 보통 얘기는 하고 있죠.

◇ 장원석: 결핵균이라는 것이 사람 몸에 원래 있는 겁니까, 아니면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 겁니까?

◆ 이재갑: 결핵균은 사람 몸에는 없는 거고요. 어떻든 간에 결핵에 걸린 사람을 통해서 전파되는 건데, 잠복결핵이라고 하면 된 사람은 결핵균이 내 몸 안에 숨어있는 거거든요. 잠복결핵 상태인 사람은 결핵균이 내 몸에 숨어있는 거고, 일반적으로 잠복결핵 상태가 아니고 감염이 안 된 사람은 결핵균을 가지고 있진 않죠.

◇ 장원석: 그럼 잠복결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분비물도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나요?

◆ 이재갑: 그렇지는 않죠. 잠복결핵은 그냥 내 몸 안에 숨어있는 상태니까 다른 사람한테 감염을 일으키진 않는 상태고요. 다만 그 사람이 활동성 결핵 패턴으로 바뀌는 게 평생에 10% 내외라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활동성 결핵으로 넘어갈 때 증상이 결핵이 워낙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잘 발현되지 않으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다른 사람한테 노출시키거나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서, 그래서 요새 지금 국내에서 결핵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잠복결핵을 관리하는 부분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그렇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결핵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라면 몸 컨디션 혹은 사람의 면역력에 따라서 감염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학원가에서 발생했으니까 아무래도 이번에 재수학원, 지난해 공무원학원도 그렇고 대부분 젊은 층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서 건강한, 면역체계가 높은 건강한 상태로 볼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도 이렇게 집단발병하는 걸 보면 원인이 뭐라고 볼까요?

◆ 이재갑: 일단 말씀드린 대로 지난번 노량진 사태에서도 결핵 자체가 집단발병하진 않았고요. 잠복결핵인 사람들이 다수 발견돼서 아마 치료를 받았을 걸로 예상돼서. 활동성 결핵으로 추가로 진단된 사람은 없는 걸로 제가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아마 활동성 결핵까지 진단되는 사람 숫자는 많지 않을 거고요. 그중에서 잠복결핵으로 이미 발생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치료는 분명히 해야 할 걸로 생각되고요. 내가 어렸을 때든 어쨌든 결핵균에 노출된 적이 없는 상태고, 그다음에 시험 준비를 하거나 이러면 그거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감염될 수는 있습니다. 어떻든 그런 면모들이 있는데, 다만 젊은 사람이 걸리는 경우는 대부분 1차 결핵이라고 해서 처음으로 결핵균이 내 몸에 들어와서 발병하는 패턴이 많거든요, 최근에는. 그런데 40대 이상 어르신들은 잠복결핵, 어렸을 때 내가 결핵균에 노출돼서 잠복결핵이었다가 그게 재활성화되는 패턴들이 많은 거여서 젊은 사람에서의 결핵 발병하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의 결핵 발병 패턴이 약간 다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3만 명 정도 결핵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계속 감소 추세라고 알려졌는데 우리나라는 결핵이 왜 사라지지 않고 있을까요?

◆ 이재갑: 우리나라도 결핵이 2014년 넘어서부터는 발병자 숫자는 줄어드는 걸로 바뀌긴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숫자가 잘사는 국가 중에서 너무 발생 환자가 많다 보니까 우려를 표현하는 건 맞고요. 그런데 어떻든 정부에서 결핵에 대해서 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게 2000년,그리고 2010년 넘어서부터 아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으면서 정책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떨어지고는 있는데, 아까 잠깐 언급됐지만 국내에는 잠복결핵 상태로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40대 이상은 거의 1/3 이상이 잠복결핵이라고 판단을 받을 정도거든요. 어릴 때 이미 결핵에 노출돼서 결핵균을 가지고 있다가 그분들이 연세가 드시거나 아니면 여러 가지 면역이 떨어지는 상황이 되면서 결핵이 발병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환자를 통해서 다시 아직 결핵에 노출되지 않았던 젊은 층에 전파되는 패턴들이 지금 현재, 그래서 결핵이 순환되고 있고요. 또 두 번째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국내에 많이 들어오는데 지금 우리나라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온 국가들이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결핵 발병이 더 많은 국가들이거든요. 그런 두 가지가 겹치면서 국내에서 계속 결핵 발병자가 많은 걸로 생각됩니다.

◇ 장원석: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 이재갑: 예전에는 활동성 결핵 환자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을 주로 목표로 하고, 환자가 워낙 많다 보니까. 그리고 늦게 진단돼서 여러 면에서 확산시켰던 적이 많으니까 그쪽 관리가 우선이었다면, 그래서 치료를 잘 받게 하는 게. 최근에는 그것만으로도 환자 수가 빨리 감소 안 하니까 이제는 아예 잠복결핵이 있는 사람들을 검진해서 되도록 그런 사람들을 치료하자. 특히 젊은 층들은 잠복결핵이 있으면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으니까 결핵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아지잖아요. 그래서 주로 젊은 층에 대한 잠복결핵 치료를 지금 현재 국가적으로 열심히 치료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예방 백신은 어떻습니까?

◆ 이재갑: 예방 백신은 BCG가 있는데요. BCG의 목표는 신생아기에 보통 태어나 바로 맞잖아요. 신생아기에 결핵에 노출되면 아주 중증 결핵이 올 수 있고 사망률이 꽤 높거든요. 그래서 그런 신생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중증결핵을 예방하는 효과를 위해서 하는 거지, 성인이 됐을 때 결핵을 예방하는 효과까지 기대하면서 예방접종하는 건 아닙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결핵에 걸리면 증세는 어떤가요?

◆ 이재갑: 결핵에 감염돼서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릴 수는 있는데요. 그런데 어떻든 초반에 마른기침으로 시작되고, 조금 더 진행되면 열이 동반될 수 있고, 식은땀이 많이, 특히 야간에 식은땀이 많이 나서 침상이 젖을 정도까지 땀을 흘리거나 이런 식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요. 이미 그 정도 증상이 나타날 때 정도 되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마른기침 말씀하셨는데 그게 어느 정도 이어질 때 뭔가 몸에 문제가 있구나, 라고 의식하고 병원에 가면 좋을까요?

◆ 이재갑: 저희가 보통 2주 이상 만성 기침을 하는 경우는 반드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결핵 아닌지 감별을 꼭 받으라고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2주 이상 기침을 하는 경우, 또 거기다가 만약 열도 동반되거나 식은땀이 많이 나거나 이런 경우는 반드시 결핵이 아닌지 여부를 꼭 체크 받으셔야 합니다.

◇ 장원석: 완치는 됩니까?

◆ 이재갑: 예. 결핵은 지금까지 약이 좋은 약들이 있어서 내성결핵만 아니라면 6~9개월 치료하면 거의 대부분 완치를 받고 있고요. 다만 내성결핵인 분이 우리나라에서는 초회 감염에도 내성인 분들이 좀 있습니다, 많지는 않은데. 그런 분들은 약을 좀 길게 써야 할 수도 있고 약을 중간에 바꿔야 할 수도 있는데, 내성결핵이면 18개월에서 2년까지도 치료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결핵이 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취업할 때 제한이 생기거나 직장에서도 꺼리는 분위기가 있다고들 하거든요. 결격사유가 될 수 있을까요?

◆ 이재갑: 결격사유는 될 수 없고요. 결핵은 어차피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그리고 활동성 결핵이라고 하더라도 2주 이상 결핵약을 복용하면 전염력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일단 활동성 결핵 상태에서는 어차피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순 없겠지만, 이미 치료가 진행되고 있거나 치료가 완료된 사람은 결핵 때문에 취업에 제한을 받아야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결핵 예방을 위해서 해야 할 기본적인 것, 뭐가 있을까요?

◆ 이재갑: 일단 기본적인 활동들은 평상시에 건강하게 사는 것 자체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적절한 운동, 적절한 수면, 적절한 영양섭취, 이런 부분들 기본적인 건강한 생활들을 잘 영위해서 내가 결핵균에 노출돼도 이겨낼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게 중요하긴 하고요. 그리고 신생아기에 예방접종 BCG 맞추는 것 빼먹지 말고 잘 맞춰주셔야 하고, 그다음에 평상시에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게 적절하게, 유쾌하게 사는 성격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인데 제일 어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 이재갑: 그렇죠. 평상시에 건강하게 사는 게 사실 제일 힘든 일이죠.

◇ 장원석: 맞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재갑: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와 함께 결핵에 관련한 이야기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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