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강아지 버리고 떠난 남성

답십리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강아지 버리고 떠난 남성

2018.05.11. 오전 1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서울 답십리에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 입양센터에 강아지를 버리고 도망가는 남성의 모습이 CCTV 영상으로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새벽 2시쯤 촬영된 이 CCTV 영상 속에는 후드티 모자를 둘러쓴 남성이 시추를 유기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15분 동안 근처를 서성이다 입양센터 울타리 안에 강아지를 유기한 뒤 빠른 속도로 사라진다.

케어는 "강아지가 자기를 버리고 도망치듯 달려가는 남성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듯 하다"고 전했다.

5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시추는 발견 당시 나이에 비해 치아 관리가 잘 안 된 상태였고, 양쪽 귀가 모두 안 좋은 편이었다. 우울증처럼 멍하게 있기도 했다.




케어 관계자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최근 반려견을 키우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해서 길에 유기하고 싶지는 않은 주인들이 동물단체나 유기견센터에 강아지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가 많이 발생해 입양센터에도 CCTV를 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얼굴을 대부분 가린 CCTV 영상 속 모습만으로는 이 남성을 찾기 어렵고, 남성이 실제 강아지의 주인이었는지 확인할 수도 없어 입양센터는 현재 남성에 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다행히 시추는 최근 새 주인을 만났다고 알려졌다.

지난 3월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유기 시 과태료는 최대 300만 원이다. 반려동물 미등록 시에는 최대 60만 원까지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동물권단체 케어]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