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대선 前부터 '댓글 여론' 적극 대응

드루킹, 대선 前부터 '댓글 여론' 적극 대응

2018.04.19.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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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일당이 지난 대선 이전부터 댓글 여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여론 조작을 했는지를 포함해 추가로 불거진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속된 온라인 논객 드루킹이 주도한 모임의 블로그입니다.

지난 2016년 12월 게시된 글을 보면, 올바른 여론 형성을 막기 위해 '악플 부대'가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악플이 상위 댓글을 차지한다면 여론이 왜곡된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독려합니다.

이에 호응한 회원들은 인터넷 특정 기사에 '공감'이나 '비공감'을 집단으로 누르며 이른바 선플 운동을 펼쳤습니다.

댓글조작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하는 등 드루킹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된 필명 '서유기' 박 모 씨도 지난 대선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처럼 열성적으로 댓글 여론에 대응해온 김 씨 일당은 정작 매크로 프로그램을 입수한 뒤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댓글에 '공감' 클릭 수를 늘리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김 씨에 이어 공범 박 씨도 영장 심사를 거쳐 구속 여부가 가려지게 됩니다.

지난달 말 구속된 뒤 드루킹 김 씨는 모임 회원들에게 자필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는 편지에서 구속은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고 주장하고 조용히 처리해야 형량이 늘지 않는다며 소송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드루킹의 첫 재판은 다음 달 2일로 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 일당이 지난해 대선 기간에도 불법적인 여론 조작을 했는지를 포함해 남은 의혹을 수사해 확인되면 추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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