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닷새째 안희정 "서부지검 자진 출석"

잠적 닷새째 안희정 "서부지검 자진 출석"

2018.03.09.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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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닷새째 안희정 "서부지검 자진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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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훈 / 정치평론가, 김광덕 / 前 한국일보 정치부장

[앵커]
비서와 연구소 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잠적 닷새째인 오늘 오후 5시에, 잠시 뒤죠.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앞서도 말씀을 드렸는데요. 벌써 잠적한 지 닷새째인데요. 안희정 전 지사가 오늘 오후에 갑자기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터뷰]
일단 지금 현재 밖에서 숨어 다녀야 되는 상황 아닙니까? 잠적, 좋게 말하면 잠적인데 숨어 다니면서 유구무언 상황 아닙니까? 뭐를 말해도 누가 이해해 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럴 바에는 차라리 빨리 검찰로 가서 사법적인 처리 여부를 떠나서, 심지어 구속될지 여부를 떠나서 빨리 검찰에 가가지고 조사받고 이야기하는 게 오히려 속이 편하겠다라고 하는 그런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어제 기자회견을 원래 하기로 해서 그 자리에서 대국민사과를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걸 취소하는 바람에 더욱 비판여론이 고조가 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그래서 검찰에 어제 빨리 소환해 달라 요청했는데 검찰도 놀라겠어요. 검찰이 준비도 안 했는데 빨리 가겠다고 그랬으니까.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아닌 게 아니라 이런 성폭행 사건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먼저 이루어지고 난 이후에 가해자를 불러서 조사하는 게 일반적인 수사 절차인데요. 검찰 입장에서도 이거 가해자를 먼저 조사해야 되는지 약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그리고 현장으로 추정되는 오피스텔에 대해서도 지금 3일째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러니까 압수수색 진행해서 증거확보하고 그다음에 참고인들 진술 이런 것 좀 받고 그다음에 가해자를 부르는 게 순서인데 그러니까 불쑥 가겠다고 그랬으니까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고 일단은 받아들이기로 이렇게 검찰 쪽에서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런 행보가 안 전 지사가 아직도 정치에 대한 미련을 상당히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요. 그러니까 이건 뭐냐하면 결국은 어제 기자회견 대신에 내놓은 발언 내용도 그렇고 그러니까 마치 죄를 자청해서, 자진해서 먼저 죄를 받는 그런 모습을 통해서 국민들 사이에서 약간 용서의 정서 그런 것들이 형성되기를 기대하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추정을 하게 한다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사실은 지금은 기다리다가 검찰이 부르면 그때 조사에 임하는 것이 그게 더 자숙하는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을 통해서 지금 이 시각 서울서부지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5시에 출석할 것으로 예정된 만큼 그때 맞춰서 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저희가 나오게 되면 또 계속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서부지검 앞마당인데요. 많은 취재진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얘기를 나눠보죠. 조금 전에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관련된 언급을 해 주셨는데 김지은 씨의 주장처럼 지난달 25일에 밤늦게 들어갔다가 혼자 나오는 장면이 CCTV에 잡혔다고 하죠?

[인터뷰]
그렇죠.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한 네 차례가량 당했다고 했는데 외국에서도 있었고 그런데 최근에 한 게 바로 2월 24일에서 25일 밤에 미투에 대해서 다시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서 사과의 말을 하면서 또 그날도 그런 일이 있었다, 이렇게 진술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게 서울 마포에 있는 한 오피스텔인데 거기에 압수수색을 해 가지고 CCTV 영상을 확보를 했는데 거기에 지금 나오는 이야기로는 뭐냐하면 거기에 안 지사가 먼저 들어가고 중간에 김지은 씨가 들어갔다가 중간에 다시 나오는 이런 장면들이 영상이 확보가 됐기 때문에 이것을 갖고 어떻게 앞으로 분석을 하고 어떻게 해석할지, 법적인 책임을 물을지 이걸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해당 오피스텔 이게 성폭행의 범행이 이루어졌던 장소인데 그런데 이게 안 전 지사의 친구인 한 사업가가 소유하고 있는 곳인데 서울 방문 때 쓰라고 무상으로 빌려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사실 또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지 않습니까?

[인터뷰]
뇌물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아직 그곳에서 실제로 범행이 이루어졌는지 여부는 확인은 안 됐습니다. 추정이 되는 유력한 장소고 또 가장 최근에 그런 일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그래도 물증이 좀 더 많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압수수색을 굉장히 정밀하게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문제는 그 오피스텔을 친구가 운영하는 건설사가 지난해에 이것을 매입을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안 전 지사에게 알려줬다. 그러니까 사용하도록 해 준 거죠. 그래서 이게 과연 뭔가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일 수 있다라는 그런 추정이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이게 매입 시점도 묘하고. 왜냐하면 그때라고 한다면 안 전 지사가 유력 대권주자로서 상당히 많이 널리 알려진 그런 상황 아니겠어요?

그런 상황이고 하기 때문에 나중에 차기에 혹시 대통령이 되면 뭔가를 기대하고 그걸 미리 사용하도록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라는 그런 추정을 낳게 하는 그런 부분이 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지금 사건의 본질하고는 원래 직결되어 있는 문제는 아닌데 이게 파생해 가지고 그것과 관련한 부적절성에 대한 얘기도 논란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 부분 포함해서 하나하나 조사가 이뤄지게 될 거고요.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파문의 여파로 충청권에 이른바 안희정 사단이 줄줄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도 있다고요?

[인터뷰]
지금 충청도에 보면 안희정 전 지사를 따르는 정치세력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사실은. 현역 국회의원들도 있고 그다음에 지난 이미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서 2위를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 볼 때 차기에 가장 유력한 여권의 주자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충격과 그리고 실망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당장 이번에 지방선거와 이번에 재보선 출마를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는데 가령 허승욱 전 충남부지사 같은 경우는 천안 갑의 재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분 같은 경우는 불출마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그래서 안희정 지사 측근 사람들이 지방선거를 출마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불출마 움직임이 있어요. 그리고 민주당의 충남도의원들은 동료로서 머리 숙여 사과한다, 이런 상황인데 지금 현재 안희정 전 지사의 친구이자 또 측근으로 알려졌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지사에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 출마하겠다 그런 입장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안희정 전 지사와 동지이자 친구라고 이렇게 불렸던 인물인데 개인적인 불륜설이 불거졌는데 이게 지금 어떤 내용입니까?

[인터뷰]
지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이게 미투 운동하고는 결이 다릅니다. 그거보다는 통상적으로 선거 때 흔히 있는 약간 여론전, 폭로전의 성격을 띠는 건데요. 박수현 전 대변인이 과거에 그러니까 이 지역에서 당협위원장을 하고 할 때 논란이 되는 여성과, 시의원이죠. 시의원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고 그런 상태에서 비례대표 공천을 해 줬다라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그때 이미 내연녀였고 비례대표 공천도 해 준 것 아니냐라고 폭로를 한 겁니다. 그렇게 폭로를 하니까 더불어민주당의 당원이에요, 이분이. 그러니까 박수현 전 대변인이 그게 아니다. 나는 지난해 이혼했고 아내하고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별거 상태였기 때문에 내연녀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하면서 해당 시의원에 대해서 비례대표 공천을 자기가 특혜주듯이 한 적도 없고 그때 상황상 그때는 워낙 여성 의원 출마자가 적었기 때문에 출마를 권유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점과 더불어서 그 시의원과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고 있다라는 것까지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 뒤에 지금 박수현 전 대변인의 저 부인이 나선 겁니다. 나서서 자기하고 별거에 들어가고 이혼하는 과정이 사실은 여성 문제 때문이었다라고 지금 공개를 하고 나섰고요. 또 첫 번째 공개했던 그분이 또 추가로 공개한 내용은 2014년 비례대표 공천 있기 이전에 한 5년 전 정도 되죠. 2009년경부터 이미 그 시의원과 그런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라고 하는 내용으로. 그리고 부인도 그걸 인정을 한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계속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런 상황이 되어 버렸는데요. 전부인이 공개를 이렇게 하고 나서게 되면 불리해지죠. 박수현 전 대변인이 불리한 상황으로 다시 몰리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혼의 이유가 생활고가 아니라 여자 문제다. 만약에 이 박수현 전 부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후보와 시의원의 관계는 불륜 관계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래서 이러한 문제는 이혼과 여러 가지 별거를 둘러싸서 또 남자 측과 여자 측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다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는 아까 미투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팩트가 어느 쪽이 맞는지를 객관적으로 봐야 되는 그런 측면은 있어요. 그런데 어느 정도 서로 양쪽 주장이 일치하는 내용들이 있어요. 보면 10년 동안 사귀었다고 하는 박수현 후보와 지금 현재 내연녀 또는 애인으로 알려져 있는 그 사람과의 관계가, 시의원과의 관계가 10년 정도 됐다고 그러는데 이거는 박 후보 측에서 정면 반박은 안 하고 오히려 11년 전에 별거 상태였다고 그러니까 11년 전이라고 하는 거는 10년 전부터 사귄 게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 건데 어떻든 이건 사실 여부는 더 논쟁이 필요한 것 같고요.

과연 이게 불륜이냐 아니냐에 대해. 그런데 어떻든 공식적으로 이혼한 것은 지난해 9월입니다.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분명하게 지난해까지는 부부 관계였기 때문에 그전에 그렇게 애인이다, 친한 사이다 이런 것들이 아름다운 모습은 분명히 아닌 것이죠. 그리고 그 사람을 4년 전에 시의원을 비례대표로 공천하면 사실상 당선이거든요. 그런 것을 가까운 사람을 공천했다는 데서 비록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했다고 하는데 이런 것들은 충분히 논란은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이런 것은 과연 박수현 후보가 수신제가를 제대로 했느냐.정치에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도민들이 이런 것을 양쪽 주장을 판단해서 출마를 한다면 투표로써 결정을 해 주면 되지 않는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희가 말씀을 나누는 도중에 안희정 전 지사가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겠다고 약속했던, 밝혔던 5시가 조금 지나고 있는데요. 아직도 안희정 전 지사는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서울서부지검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모여서 안희정 전 지사의 검찰 출석을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앞서 안 전 지사 측은 상처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그리고 국민들께 사죄드리는 길은 하루빨리 수사에 협조해서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혀왔는데요. 저희가 지금 서울서부지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많은 취재진이 몰려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안 전 지사가 도착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서울서부지검의 관계자는 조금 전에 안 전 지사 측으로부터 자진출석 통보를 받았다고 얘기를 했고요. 아직 안 전 지사를 조사할지 정리를 하지 않은 만큼 곧 입장을 밝히겠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통상적으로 성폭행 사건의 경우 피해자를 먼저 조사하고 이어서 가해자를 부르는 게 일반적인 수사 절차인데 이렇게 가해자가 먼저 출석하게 되면서 검찰도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성폭행 피해자 여비서가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고소를 했고요. 그래서 서울서부지검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 수사에 착수를 했고 검찰은 안 전 지사를 출국금지하고 범행 장소로 지목이 됐던 오피스텔에서 사흘째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물증을 확보해 오기도 했습니다. 안 전 지사, 원래 어제 오후 3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한 2시간 정도 앞두고 취소한 바가 있습니다. 과연 오늘은 나와서 이야기를 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안 전 지사가 오늘 출석을 하더라도 검찰이 과연 조사를 할지. 왜냐하면 피해자 조사나 또는 정황증거나 이런 수사들이 미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 전 지사를 조사를 할지 또 그리고 안 전 지사를 긴급체포 등의 형식으로 신병을 확보를 할지 이 부분도 사실은 결정이 안 된 상태죠?

[인터뷰]
네, 당연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검찰도 약간 당황스러울 것 같고요. 그러니까 기자들도 갑자기 연락받고 저렇게 달려간 것 같은데 기자들도 고생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사실은 기자회견장에 기자들이 많이 갔다가 그냥 다 허탕치고 되돌아오는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모르겠습니다. 이게 정치적으로 약간 전략적으로 일부러 이렇게 연출을 하는 거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로 너무 약간 돌발적인 행동들을 지금 계속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약간은 뭔가 나름은 계산을 해서 하는 게 아닌가라는 추정을 하게 한다.

그런데 그 저변에 깔린 의도가 그렇게 순수하게 읽히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뭔가를 감추고 또 사실은 미리 가서 자진출석해서 뭔가 얘기를 하겠다는 것도 피해자의 얘기가 있기 전에 본인이 먼저 가서 어떻게 보면 검찰들의 상황에 대한 인식을 약간 선점하려고 하는 그런 의도도 있는 게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하는 거죠.

[앵커]
이종훈 평론가께서는 최근의 안희정 전 지사의 이런 움직임을 뭔가 순수하지 못하다, 정치를 중단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혹시 재기를 노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종훈 평론가님은 굉장히 분석이 날카로우시기 때문에 저도 정치현장을 20여 년 취재해 왔습니다마는 깊이 분석을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말씀하시니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얘기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앵커]
지금 말씀을 나누는 도중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검은색 외투를 입고 있고요. 안희정 전 지사를 규탄하는 플래카드도 보입니다. 어두운 표정으로 들어왔는데요. 어떤 말을 하게 될지 들어보겠습니다.

[안희정 / 전 충남지사]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 또 도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그리고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앞으로 검찰 조사에서 또 성실히 검찰 조사에 따라 조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들께 드렸던, 국민 여러분들이 저에
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합니다.

[기자]
질문 드리겠습니다. 피해자 김지은 씨의 말이 전부... 혐의 인정하십니까?

[인터뷰]
앞으로 조사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앵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조금 전에 서울서부지검에 출석을 해서 짧은 소회를 밝혔습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잘못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아내와 가족에게도 미안하다.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요.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조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 이렇게 짧게 말을 한 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국민들이 느끼기에 가장 중요한 게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피해 여성들에 대한 얘기가 전혀 없었어요. 제가 보기에는 그래서 법률 자문을 충분히 받고 나온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사과를 하게 되면 결국은 본인이 가해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이런 것이 될 수 있다라고 아마 주변에서 변호인들이 조언을 해 준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 그래서 일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단 말이죠.

그런데 본인이 가해를 하지 않았다면 충남지사직을 사퇴할 일도 없었던 것 아닌가요? 논리적으로 안 맞는 겁니다. 정치적으로 이미 판단을 내리고 본인이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 오늘 검찰 출석 자리에서 당연히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굉장히 사과를 하는. 지난번에 물론 SNS를 통해서 1차 사과는 했습니다마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진정성을 담아서 사과를 했더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조민기 씨. 원래 오는 12일 오후에 경찰소환 조사에 응할 것으로 보였는데요. 지난 20일 새벽에 불거진 청주대학생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에 응할 예정이었습니다. 최초 의혹 제기 이후에 조민기 씨는 명백한 루머다, 이런 입장을 지켰는데 이어진 폭로에 대해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경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이런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는데 조금 전에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 소식은 저희가 좀 더 많이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정리를 해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다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야기해볼까요. 이종훈 평론가 이야기하다가 조민기 씨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들으면서 멈췄는데요. 얘기 좀 더 해 주시죠.

[인터뷰]
그러니까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뭔가 진정어린 사과를 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아쉬움이 든다는 그 말씀이고요. 사실은 피해를 당한 여성이 있고 그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1차 SNS를 통해서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다면 오늘 같은 자리에서는 더욱더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것은 역시 법률적으로 방어에 이미 들어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닌 게 아니라 안희정 전 지사가 지금 출석하면서 죄송하다, 잘못했다 이야기를 계속 반복해서 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도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와 아이에게도 정말 미안하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정작 피해자들에 대한 얘기는 없었어요.

[인터뷰]
그 점을 우리 이 평론가님께서 조금 전에도 날카롭게 제가 분석해 주셨다고 그랬는데 그 부분도 아주 정확하게 분석을 하셨는데 저도 아까 그걸 유심히 봤습니다. 그런데 진짜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것을 다섯 차례 이상 반복을 했는데 그게 상처받은 국민들과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했고 그다음에 아내와 아이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여기 아까 피해자가 두 사람이 증언을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이 사람들에 대한 미안하다는 표현은 사실 없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는 뭔가 조사 과정에서 자기가 법적으로 대응을, 법률적으로 대응을 하면서 뭔가 방어막을 치겠다고 하는 전략을 어느 정도 법적으로 대응해서 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아까 들어오면서 분위기를, 저는 정치인의 말과 표정 같은 것을 자세하게 보게 되는데 보니까 저는 아무리 작년에 유력 대선주자였지만 이 정도 상황이면 목소리가 떨리고 긴장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별로, 속으로는 어쩐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별로 떨리거나 긴장한 게 별로 없이 말을 비교적 또박또박하는 이런 모습을 보였고 또 하나는 고개를 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는데 점퍼를 입었습니다마는 고개를 딱 들고 이야기하는 게 그런 모습으로 함으로 인해서 뭔가 본인이 여러 가지 아까 말했지만 의도를 갖고 있다. 이렇게 했는데 저는 나름대로의 법적인 전략을 세운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은 서부지검 안마당에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상당수 나와 있던 것으로 보이고요. 이분들이 안 전 지사 출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격앙된 반응을 보였죠.

[인터뷰]
그러니까 약간 시위성 그런 발언들이 계속 중간중간에 튀어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었느냐라는 얘기도 중간에 들리고 항의를 했는데 안 전 지사에 대해서 특히 실망을 많이 한 분들이 제가 주변에 보면 안 전 지사를 지지했던 분들이 느끼는 배신감이 엄청난 것 같아요. 제가 어제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기사분들 몇 분하고 대화를 나눠보고 그랬는데 의외로 안 전 지사에게 호감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분들이 이럴 줄은 몰랐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시고 그리고 이렇게 된 바에는 정말로 깔끔하게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했으면 좋겠다라고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도 똑같은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앞으로 재기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으나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는 일단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오늘도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어서 그건 좀 굉장히 아쉽네요.

[인터뷰]
제가 한마디만 더 하자면 지금 우리 이 평론가님은 여러 가지 의도 중 하나가 정치적 재기를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본인은 지금 보니까 여러 가지 표정이나 말을 하는 것을 보니까 그런 것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법적인 전략도 세운 것 같고.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러나 저런 상황에서는 지지자들이 지금 현재는 의리가 있어서 바로 떠나지는 못합니다마는 한 달 정도 지나면 정치인이 아주 어렵게 됐을 때는 본인과 부인만 남는다는 말도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부인도 지금 현재 무조건적인 지지를 할 수 없는 이런 상황이 된 상황인데 그래서 저는 재기를, 지금 현재는 판단이 굉장히 흐려질 수 있는, 그래서 재기를 시도할 수는 있는데 현실적으로 재기는 굉장히 어렵다, 저는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말씀을 해 주셨던 것처럼 워낙에 호감도도 높았고 잠룡으로 뽑히기도 했을 정도였던 만큼 그래서 더 실망감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마는 이미 발생한 거고 그것에 대해서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안 전 지사가 대응을 하는지, 어떤 자세를 보여주는지 이거를 사실은 많은 국민들이 유심히 보고 있거든요. 안 보는 것 같아도 다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지했던 분들은 더욱더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그러니까 오늘 들어가면서 피해자들에 대해서 언급을 안 한 것으로 봐서는 그리고 검찰이 부르기 전에 본인이 선제적으로 출석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검찰에서 할 얘기도 대략 방향이 지금 정해져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자기가 강제로 그런 게 아니었다라든가 이런 식으로 벌써 방어논리를 상당히 마련하고 지금 들어가는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을 갖게 합니다.

[앵커]
현장 취재기자가 안희정 전 지사에게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먼저 출석을 했느냐라고 물으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고 그래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지금 취재기자 전언에 따르면 김지은 씨도 서부지검에서 지금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김지은 씨 측 그러니까 변호인이죠. 그쪽에서 얘기가 왔는데 안희정 전 지사가 이렇게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진출석하는 것은 사과하는 태도나 반성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네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현재 안 전 지사는 굉장히 도덕적으로 이런 정치도의적으로 상당히 잘못을 저지른 거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가지 사죄하는 마음으로 반성을 하면서 이 법적인 절차도 검찰이라든가 이런 조사의 수순에 따라주는 게 맞는 거지 검찰이 피해자 조사도 다 마치지 않고 여러 가지 증거를 수집해서 딱 나중에 조사를 원래 하지 않습니까, 일반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으로 이것을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가는 것은 그것도 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인터뷰]
그런데 만약에 김지은 씨가 저도 지금 소식을 들었는데요. 김지은 씨가 지금 현재 서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면 더더욱이 사실은 오늘 가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피해자 입장에서는 가해자를 만나고 싶겠습니까? 복도에서라도 스쳐지나가는 것을 굉장히 꺼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갑자기 들이닥치게 되면 심리적인 압박을 상당히 받을 가능성이 저는 높다라고 봅니다, 피해 여성이. 그것까지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거를 만약에 어느 정도 의도했다라고 한다면 일종에 이건 위력시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한편에서는 드네요.

[앵커]
그러다 보니까 김지은 씨 측, 김지은 씨의 변호인 측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이런 자진출석은 사과나 반성의 태도가 아니라면서 아주 매우 유감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이게 법적인 조사를 받아야 되는 입장은 법적인 절차를 따라야 되는데 정치라는 것은 법하고 달리 뭔가 만드는 거를 하는 직업이거든요, 정치는. 그래서 이것을 법적인 자기가 조사를 받아야 하는 문제도 뭔가 정치적인 식으로 접근을 하는 것 같아요. 과감하게 일종의 공격적으로 먼저 나가는 이런 식이 아닙니까? 그래서 나가서 아마 이렇게 가면 먼저 대질심문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데 그런 식으로 하면서 뭔가 법적 절차가 아니고 정치적 접근법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지금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또 하나 관심을 끌고 있는 게 바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이 부분일 텐데 김지은 전 비서의 변호사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피해자와 가족, 지인에게 어떤 형태로도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해 달라 이렇게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요. 오늘 같은 경우도 이게 자칫 잘못하면 약간 간접적인 2차 피해가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피해 여성이 이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거죠. 안 전 지사가 서부지검으로 온다더라라고 하는 얘기는 어차피 듣게 되지 않겠어요? 들었을 때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러니까 안 그래도 위축되어 있는 여성이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야말로 만약에 대질심문까지 요구를 하고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건 명백히 상당히 위압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죠, 그 피해 여성들한테는. 그래서 오늘 이 출두가 그런 면에서도 부적절했던 그런 행보가 아닌가 싶은데 본인은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면돌파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글쎄요, 이 부분도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호의적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 취재기자 전언에 따르면 피해자 김지은 씨, 여비서죠. 최종 직위와 직책은 정무비서였는데 지금 서부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은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는 인권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검찰이 기자들에게도, 언론에게도 밝히지 않은 상황이었는데요. 바로 그런 상황에서 안희정 전 지사가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자진해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출두한 부분. 그러다 보니까 피해자 측에서 이것은 사과와 반성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한 유감을 표명을 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검찰의 입장도 곤란해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럴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현재 오늘 낮까지는 김지은 씨를 현재 조사 중이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조사 중이라고 하는 것을 공개하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되면 언론이 주목되면서 2차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안 전 지사가 갑자기 오늘 출두하겠다고 해서 하게 되면 진짜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게 되는 거고 만에 하나 안 전 지사 측에서 김지은 씨가 오늘 조사받고 있다는 정보를 만에 하나 입수하고 갔다면 그게 또 논란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그 정보는, 그게 샜는지 안 샜는지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겁니다마는 아마 그런 정보를 알고 갔다고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그렇게 벌어진다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일단은 가설이고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는 것을 시청자 여러분들께 말씀을 드립니다.

[인터뷰]
저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사실은 두 번째 피해 여성 같은 경우에는 이미 2차 피해가 지금 발생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그 여성이 일했던 연구소 짐을 다 치웠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 이게 증거인멸이 아닌가. 그것조차도 모르겠어요. 두 번째 피해 여성에게 사전에 공지를 하고 연구소를 정리를 하려고, 짐을 정리하려고 하니 당신 물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가져가라. 우리가 아니면 치워도 되겠는가라고 양해를 구하고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만약에 그런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거기에 있는 짐을 다 빼고 그 과정에서 2차 피해 여성의 짐마저도 일방적으로 치웠다면 그것 자체가 사실은 2차 피해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 부분은 모르겠습니다. 그 여성이 아직까지는 별 얘기가 없어서 지켜보기는 해야 되겠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만약에 항의를 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부분도 사실은 매우 부적절했다 이렇게 우리가 볼 수밖에 없는 거죠.

[앵커]
일단 안희정 전 지사가 서울서부지검에 자진해서 출석을 했지만 검찰이 안 전 지사를 조사를 할지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황이라고 해요.

[인터뷰]
그런데 서울서부지검이 지금부터 굉장히 잘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동선이 절대 겹치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 될 것 같고요. 조사 시간도 마찬가지고 조사 공간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피해 여성이 뭔가 압박을 받는,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이 절대 없도록 그렇게 관리를 특별히 하지 않으면 검찰도 오해받을 수 있다,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사실 이미 김지은 씨의 변호인들이 안희정 전 지사의 이런 일방적인 자진출석에 대해서 상당한 유감을 표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검찰이 사실 안희정 지사를 다시 돌려보낼 가능성도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들어가서 조사 준비가 원래는 미리 피해자 조사를 다 마치고 여러 가지 주변 정황조사를 다 마친 뒤에 질문서를 다 준비를 하고 조사를 해야 제대로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어차피 본격적인 조사는 나중에 해야 될 것 같고요. 오늘은 기초적으로 뭘 물어본다든가 이렇게 서로 인사를 해서 기초적인 것을 물어보는 것을 하고 나중에 어떻든 오늘은 조사를 아예 안 하고 돌려보낼 수도 있는 거고 기초적인 것만 하고 나중에 어떻든 본격적인 조사는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오늘 긴급적인 체포라든가 이럴 가능성은 제가 보기에는 전문가는 아닙니다마는 낮다고 봅니다.

[앵커]
앞서 안 전 지사가 취재진 앞에서 지금 이 모습 보시면서 방어논리를 마련한 것 같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변호사 선임에 적극 나섰고요. 이런 점을 볼 때 정치적으로만 용서를 구하고 법적으로 다퉈보려고 했을 것 같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그 가능성이 굉장히 높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저는 오늘 안 전 지사 얼굴이 또 표정이 너무 좋아서 약간 의외였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굉장히 초췌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았고 또 걸음걸이라든가 이런 모습도 보면 여전히 당당하고 그런 걸로 봐서는 그리고 조금 전에 가장 결정적으로는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다라고 하는 점. 그런 것으로 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얘기할 것을 준비해 온 것 같은데요.

그 방향성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일방적으로 그 여성들에게 가해를 한 것이 아니다라는 식의 논리를 이미 세운 게 아닌가. 그리고 만약에 두 번째 피해 여성 관련해서 사무실 짐을 다 치운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 여성이 거기 보관하고 있었을 법한 수첩이라든가 이런 것까지 다 치웠다고 한다면 1차 증거인멸이 만약에 완료됐다고 한다면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지고 그 여성들하고는 서로 호감을 가지고 그랬던 것이다라든가 이런 식으로 논리를 이미 구성했을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그리고 그것에 따라서 약간 미리 사전준비도, 나름대로 정지작업까지 하고 1차 증거인멸까지도 하고 나오는 것으로 약간 악의적으로 우리가 굳이 해석을 한다면 그렇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생각보다 담담한 모습이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러면 안 전 지사 측이 향후 법적 대응에 있어서 성폭행 혐의를 시인하기보다는 억울한 점을 소명하는 데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도 당초에는 진짜 추가 피해자까지 나와서 진짜 유구무언인 상황이어서 상당히 고개를 숙이고 심지어 사법처리까지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이는 것 아닌가 했는데 지금 계속 평론가께서도 지적하듯이 계속 법률적으로 맞서는 쪽으로 해서 자기가 법률적으로 혐의를 벗어나려는 이런 의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아까 나와서 말하는 것과 표정을 봐서는 순순하게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이런 것을 받아들이는 쪽이 아니라 뭔가 법률적으로 대응을 해 보려고 하는 그런 쪽으로 기울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 걱정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냐하면 약간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두 번째 피해 여성까지 나온 그 상황에서 조금 전에 조민기 씨 사망 소식도 전해졌습니다마는 그런 식으로 그야말로 막다른 골목에 왔다라고 생각을 한다면 정치생명도 끝났고 또 가족을 볼 면목도 없고 그리고 또 게다가 계속 상습적인 것으로, 또 피해 여성이 여러 명이 나오면서 이런 식이 되면 이건 꼼짝없이 처벌도 받아야 되고 또 그러면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명성이라든가 어찌됐건 본인의 이미지가 한꺼번에 허물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동안의 것들이 다 허물어지는 이런 상황이 오게 되면 조민기 씨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실은 안 전 지사가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반해서 오늘 나온 표정으로 봐서는 제가 예상했던 모습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어서 그 말씀을 드린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두 분의 말씀을 종합을 해 보면 안 전 지사의 표정이나 또 안 전 지사가 했던 말들을 근거로 판단을 해볼 때 다른 노림수가 있지 않느냐.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태도가 아닌 것 같다라는 말씀이신데 그래도 안 전 지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본다면 죄송하다, 잘못했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을 했죠. 그 얘기는 뭔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기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 아닙니까?

[인터뷰]
그런데 사실은 오늘 저런 정도의 발언이었다면 어제 기자회견을 했어야죠.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할 수 있는 얘기 아니었나요? 그리고 만약에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도지사를 그만뒀으니까 도청 측에서 공관을 내눌 수 없다라고 한다면 기자들은 이미 상당히 많이 와 있고, 취재진들은. 그러면 도청 입구에서 저 얘기를 하면 되는 거죠. 오늘 했던 얘기. 여기에 더해서 사실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사과의 얘기까지 더해서 할 수 있었는데 어제 안 했단 말입니다.

[앵커]
언론이 판단하기에는 2차 또 다른 피해 여성이 나타났기 때문에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하지 않았느냐라는 게 언론의 대체적인 판단이었거든요. 거기에 대한 대비가 없었던 게 아닌가라는 추정인데요.

[인터뷰]
그렇죠. 어제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을 그저께 저녁에 예고를 했어요. 그런데 그저께 저녁 8시 뉴스쯤에 그게 다시 추가 피해자의 보도가 나왔거든요. 분명히 어제 연기한 것은 추가 피해자가 나오는 것 때문인데 추가 피해자가 나옴으로 인해서 여론이 더 악화됐고 또 자기가 뭔가 사과하면서도 뭔가 변명할 수 있는 여지가 완전히 봉쇄되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연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나와서도 아까 봤지만 아까 죄송하다는 말은 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도 여러 차례 했고 그랬기 때문에 이걸 굳이 구별해서 이야기하자면 도의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은 어느 정도 보였습니다만.

그러니까 도의적으로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것은 결국 충남지사직에서 사퇴한 것 아닙니까? 당에서 출당이 되고 이런 것은 했습니다마는 또 하나의 중요한 게 법적인 책임을 지는 거거든요. 결국 법적인 책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법처리가 되느냐. 사법처리라고 하는 게 유죄가 되면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보이는 모습으로 봐서는 정치도의적으로는 모습을 어느 정도 보였습니다마는 법적으로는 책임을 쉽게 지지만은 않겠다라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구분해서 제가 얘기를 하겠습니다.

[앵커]
안 전 지사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뒤에 잠적한 뒤에 검찰 출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후에 들어오는 소식들은 저희가 정리가 되는 대로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종훈 정치평론가,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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