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잎에서 돼지 전염병 백신 생산

담뱃잎에서 돼지 전염병 백신 생산

2018.02.26.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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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담뱃잎에서 돼지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존 동물성 백신보다 경제적 효과도 좋고 청정국 지위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실 안에 넓은 잎의 식물이 가득합니다.

이 작물은 바로 담배.

농촌진흥청과 포항공대 연구팀이 이 담뱃잎에서 제1종 가축 전염병인 돼지 열병의 예방 백신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담배 종자에 돼지 열병 항체 유전자를 넣어 담배를 재배한 뒤 잎에서 항체를 추출해 백신을 만드는 겁니다.

이 백신을 돼지 열병에 걸린 돼지에 접종한 결과 바로 열이 내리는 등 뛰어난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동물성 백신보다 가격이 3분의 1로 저렴하고 안전성도 탁월해 이 백신을 접종해도 수출이 가능합니다.

[손은주 / 포항공대 교수 : 생백신에 비해 훨씬 안전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훨씬 더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뿐더러 마커 기능이 있어서 청정국 지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식물공장에서 원료인 담뱃잎을 매달 수확할 수 있는 것도 장점.

몸에 해로운 담배를 피우는 것보다 여러모로 이득입니다.

[이시명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담배를 그대로 이용하기보다 그 안에 단백질이라든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유용기술을 도입해서 담배 자체의 경제적 효과보다 훨씬 더 높은 부가가치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식물 백신 생산기술은 의약품은 물론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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