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토라인의 정치학...'성실·결백·침묵' 각양각색 대응법

검찰 포토라인의 정치학...'성실·결백·침묵' 각양각색 대응법

2018.01.07.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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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현직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이 검찰이나 법원에 출석할 때 빠지지 않는 관문이 있습니다.

취재진의 포토라인인데요.

이미지 관리가 생명인 만큼 카메라 앞 대응 방식도 각양각색입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국정농단 사태.

여기에다 개인 비리로 얽힌 의혹까지.

포토라인 앞에 선 전·현직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입니다.

[포토라인 대응 : 성실형]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입니다.

자신 앞에 쏟아지는 의혹에 긍정도 부정도 유보한 채 겸허한 자세를 보여주는 겁니다.

[조윤선 / 前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해 12월·국정원 특활비 의혹) :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토라인 대응 : 결백형]

결백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우현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2월·뇌물수수 등 혐의) : 보좌관이 한 일이고, 다 보좌관이 아는 사람이고 저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습니다.]

[전병헌 / 前 청와대 정무수석 (지난해 12월·후원금 강요 의혹) :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고 저는 더더욱이 모르는 일입니다. 그 문제는.]

[포토라인 대응 : 비장형]

레이저 눈빛으로 불명예를 얻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네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구치소행을 예감이라도 한 듯 자못 비장한 어조로 심경을 밝혔습니다.

[우병우 / 前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해 11월·불법사찰 등 혐의) :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또 헤쳐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토라인 대응 : 침묵형]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구속 갈림길에 섰을 때 주로 보이는 반응입니다.

[최경환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3일·국정원 특활비 혐의) : (국정원 특활비 1억 수수 인정하시나요?) …. (인정하신다는 의미실까요?) …. (어떤 혐의 주로 소명하실 건가요?) …. (고개 끄덕이셨는데 어떤 의미신가요?) ….]

포토라인 앞에 저마다 대응 방식은 다르지만 분명한 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걸 달가워할 사람은 없다는 점입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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