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건소에 알렸다"...이대목동병원 부실 대응 논란

"경찰이 보건소에 알렸다"...이대목동병원 부실 대응 논란

2017.12.18.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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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생아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이대목동병원 측이 보건소에 직접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기다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의 결핵 확진과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되는 등 과거 사고까지 더해지면서 병원 시스템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대목동병원은 사고 다음 날, 병원장과 홍보실장이 직접 나서 유가족에 사과했습니다.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진 건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했고 사고 직후 보건소에 직접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한수 / 이대목동병원 홍보실장 (어제) : 저희는 일단 주무 관청인 보건소에 보고 완료했습니다. (몇 시에 하셨나요?) 새벽 1시에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보건소에 신생아 사망 사실을 알린 건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병원 측은 신생아 사망 사실을 외부에 알린 적이 없는 셈입니다.

[경찰 관계자 : 역학조사 필요성이 있느냐 없느냐 논의하다가 하자고 해서 보건소에다가 당직자 통해서 연락했죠.]

아무런 설명도 없이 회견을 연 것에 대해 유족들이 항의하면서 여론을 의식해 급한 불만 끄려고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숨진 신생아 유가족 (어제) : 언론 브리핑 자리를 먼저 마련해야 해요? 아니면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브리핑을 먼저 마련해야 합니까? 지금 병원 측에서는 사과 말씀만으로 끝날 일이라고 생각합니까?]

여기에 과거 사고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부실 대응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뒤, 전수 조사 결과 영아 2명과 직원 5명도 추가로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올해 9월에는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투여한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됐고, 2014년에는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진단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보건소에 직접 보고했다는 거짓 브리핑 논란에 대해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을 뿐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고,

당시 긴박한 상황에서 보고할 여력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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