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가족도 남기고'...희생자 7명 눈물의 발인

'꿈도, 가족도 남기고'...희생자 7명 눈물의 발인

2017.12.05.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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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낚싯배 사고로 목숨을 잃은 15명 가운데, 일부 희생자들은 오늘(5일) 발인을 했습니다.

선장을 꿈꾸던 뱃사람도, 가족여행을 앞둔 주임원사도,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느 때처럼 낚싯배에 올랐던 아버지는, 차가운 영정사진이 되어 아들 품에 안겼습니다.

영흥도 낚싯배에서 일한 지 벌써 5년, 사고 당일 자기 배가 아닌 선창호를 탔다가 화를 당했습니다.

낚시를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했던 53살 이 씨는 끝내 선장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혼자 낚싯배에 올랐던 용접공 45살 유 모 씨도 올해 마지막 뱃놀이에서 화를 당했습니다.

유쾌하고 재밌었던 사람, 유 씨의 황망한 죽음에 친구들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김명집 / 유 모 씨 친구 : 같이 술 자주 마시고 재밌었어요. (소식 듣고는) 아무 생각 안 나더라고요. 밤에 거의 잠을 못 잤어요. 그냥 멍하더라고요.]

정성스러운 손편지가 가득한 이곳은 참사로 목숨을 잃은 교직원 강 모 씨가 일하던 학교입니다.

학교 시설관리자로 궂은일을 도맡으면서도 미소를 짓던 모습은, 월척에 함박웃음을 짓는 사진과 똑 닮았습니다.

[장민호 / 인천 석남중 2학년 : 지나다가 마주쳐서 인사를 하면 늘 해맑게 받아주시고 친구들도 갑자기 그 소식을 듣고 나니까 정적이 흐르면서 다들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슬퍼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27년간 군복을 입은 주임원사 유 모 씨의 발인식에는 동료 장병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태풍으로 세 번째 예약 만에 바다낚시를 나가던 남편은, 광어에 소주를 곁들이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월 진급하면서 포상으로 받은 여행도 이제는 갈 수가 없습니다.

낚싯배 사고 사흘째, 희생자 15명 가운데 7명이 가족 품을 떠나 장례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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