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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N팩트] 구조보트는 수리 중...골든타임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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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12-05 12:00
앵커

인천 영흥도 앞바다 낚싯배 전복사고 직후 해경 구조대가 타고 갈 배가 없어 육상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골든타임을 넘겼다는 논란과 함께 해경의 사고 대처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최재민 선임기자 연결해서 또다시 문제점을 드러낸 해경의 위기 대처 능력과 이런 가운데서도 극적으로 생환한 승객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우선 낚싯배 추돌 사고 직후 해경 구조대의 현장도착 시각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기자

인천해양경찰서에는 영흥파출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조그마한 리브 보트라는 게 배치돼 있는데요.

최고시속은 75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영흥파출소에서 사고지점까지는 1.8km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15분가량이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최초 신고시각이 오전 6시 5분,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42분.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 37분이나 걸린 겁니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살펴보니까 상황실 출동지시를 받고 직원 3명이 계류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 13분 8분 만에 도착을 했는데 주위에 민간선박 7척이 함께 계류돼 있어 이를 이동시키는 데만 13분이 소요돼 오전 6시 26분에 출항을 했다는 게 해경의 설명입니다.

결론적으로 분초를 다투는 시각에 15분가량의 시간을 흘려보낸 겁니다.

앵커

긴박한 상황에 대비해서 구조대는 언제든 곧바로 출항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이곳이 해경 전용 계류장이 아닌 민간계류장이라는 겁니다.

해경 관계자는 전용 계류장 확보를 위해 예산을 신청했지만,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해상 구난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 겁니다.

앵커

그런데 수중 수색 능력을 보유한 인천구조대와 평택구조대의 도착 시각을 놓고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기자

앞서 출동한 리브 보트는 인명을 구조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수중 수색 능력을 갖추지 못한 건데요.

육안으로만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해가 늦게 떠 구조작업에 더 어려움이 큰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수중 수색 능력을 갖춘 구조대에도 출동 명령이 내려졌는데, 결론적으로 신고접수로부터 1시간을 훌쩍 넘겨 사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평택구조대는 7시 17분에 인천구조대는 7시 36분에 현장에 도착한 겁니다.

평택구조대는 사고현장에서 직선거리로 13km가량 떨어진 제부도에서 출항했습니다.

이곳에는 양식장이 빽빽하게 밀집돼 우회 운항을 할 수밖에 없어 10km 이상 돌아갔고요.

인천구조대는 야간 항해 장비가 있는 신형 보트가 고장 나 인천해경 부두에서 육로로 영흥도까지 이동한 뒤 민간구조선을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는 현장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수중 수색작업에 나서 오전 8시 48분에 3명을 선내에서 구조했습니다.

무려 사고 발생 접수 2시간 43분 만이었습니다.

앵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사고였지만 그야말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거군요.

기자

구조된 3명은 30대 초반의 친구 사이로 낚싯배 조타실 아래 작은 선실에 머물렀습니다.

10명이 머물 수 있는 선실은 이미 다른 승객들로 꽉 차 어쩔 수 없이 조타실 아래쪽 쪽방에 머문 건데요.

사고는 낚싯배 출항 5분도 안 돼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며 순식간에 배가 뒤집힌 겁니다.

순간 암흑천지로 변했고 바깥으로 빠져나갈 수가 없어 방수되는 스마트폰으로 신고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습니다.

앵커

다행히 이들이 있던 작은 선실에는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 물에 잠기지 않아 공기층이 형성된 에어포켓이 남아 있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면서요?

기자

사고 당시 상반신만 간신히 나올 정도의 에어포켓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산소가 점점 부족해지며 숨이 계속 차올라 신고 직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구조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1시간 반이 넘어도 구조대가 도착하지 않을 때쯤 다행히 물이 썰물로 변한 겁니다.

물속에 있는 다리가 점점 얼어붙는 듯한 느낌에 괴로울 때쯤 공기가 더 공급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게 생존자들의 증언입니다.

앵커

정말 긴박한 순간이었음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최재민 선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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