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아버지, 뭐하시냐"..."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김동선 "아버지, 뭐하시냐"..."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2017.11.21. 오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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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희 / 변호사

[앵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 씨가 만취 상태로 변호사를 때리고 막말을 퍼부어 논란입니다. 반복되는 김 씨의 일탈 때문에 한화그룹 전체 이미지마저 타격을 받는 모습인데요. 노영희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버지가 누구냐. 김동선 씨가 변호사들에게 했던 막말의 일부입니다. 김동선 씨가 또 집행유예 기간 중에 물의를 빚었습니다. 일단 이 사건이 어떻게 된 건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개요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2017년 9월경에 종로구 소재의 대형로펌의 신입 변호사들 10명 정도가 저녁겸 회식겸 해서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참석했던 변호사 중에 한 분이 김동선 씨와 인연이 있어서 중간에 이분을 부른 거예요. 그래서 같이 자리를 했는데 와서 보니까 다른 변호사들 보기에 태도가 이상하니까 중간에 몇몇 변호사들은 이미 자리를 떠났고 나머지 변호사들은 그분이 너무 만취해서 이상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니까 부축해서 나가려고 하는 과정 중에 김동선 씨가 그 남자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의 폭행을 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본인이 직접 사과했다는 말도 있고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사과했다는 말도 있는데 어쨌든 간에 사과를 하겠다는 말을 전했는데 일부 변호사들은 그걸 받아들이고 일부 변호사들은 받아들이지 않은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어떤 일간지에 어제 사실은 기사화가 되려고 하던 상황이었는데. 여러 가지 중간 과정이 있었습니다마는 왜 이 로펌에서 이분에 대해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피해자들은 왜 가만히 있었는지부터 시작해서 문제가 되었고. 오늘 대한변호사협회하고 서울지방변호사회하고 여성변호사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여러 가지 대책과 논의를 통해서 일이 있었었고 결론적으로 대한변협에서는 고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이 사건이 언제 발생한 사건입니까?

[인터뷰]
이게 2017년 9월에 벌어진 일이어서 상당히 오래된, 두 달 정도 된 사건이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원칙적으로 그 일이 벌어지자마자 이 사건 문제가 됐어야 하는데 당시에 문제가 됐던 장소가 사실 술집이었고. 또 변호사들이 신입 변호사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대형 로펌의 신입 변호사들은 사실 본인들 위주로 행동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위에 있는 사수라고 보통 불리는 변호사들의 지시를 받거나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는 과정인데 그 로펌에 한화가 사건 같은 것들을 많이 또 처리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함부로 개인행동을 할 수 없었다는 게 후문으로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와 관련해서 경찰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씨의 폭행 사건에 대해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철희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9월 28일 밤 시간대에 이 가게를 찾아온 것 같습니다. 찾아와서 이 가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같은데 그 관계에 대해서 조금 더 확인해보고 있고…. (CCTV 확인은?) CCTV는 기간이 지나서 삭제되고 없습니다.]

[앵커]
CCTV는 일단 삭제됐다, 이런 입장인데 당시에 김동선 씨의 입장도 나는 술에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입장이에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오늘 문제가 되고 기사화가 되고 나니까 김동선 씨가 오후에 언론팀을 통해서 사과하는 말을 보내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읽어봤더니 본인은 그날 전작이 있는 상태에서 그 술집에 가서 어떠한 식의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날 끝나고 나서 그 다음 날 뭔가 찜찜해서 물어보니 자기가 실수를 했다고 해서 변호사들에게 사과를 했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늘 이런 사건이 터졌기 때문에 본인이 그때서야 이 상황을 알고 너무 너무 당황해서 놀랐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 오늘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하는 말 자체가 사실은 믿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고 또 이분이 사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에 과연 이게 진정성 있는 사과였는지도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 변호사협회 등에서는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달라라고 하는 식으로 일단 고발장 접수를 시켜 놓은 상태인데. 또 이 사건의 특수 상황 때문에 이 사건이 계속해서 진행될지, 안 될지는 추후 지켜봐야 될 상황에 있습니다.

[앵커]
지금 잠시 화면에 비췄었는데. 뭐가 문제가 된 것이냐. 또 막말도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너희 아버지가 뭐 하시냐. 당시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를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만취한 상태에서 이런 언급을 했다는 거고요. 똑바로 앉아라. 그리고 나에게 존댓말을 써라,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김동선이란 인물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나이는 한국 나이로는 29살이라면서요.

[인터뷰]
1989년생이고요.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정치학을 공부를 하고 온 분으로 알고 있고 한화에서 전략기획팀장으로 재직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이분이 사실 이런 일의 사건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원래는 그 유명한 정유라 씨랑 같이 승마도 했었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승마 특기자로 상당히 실력은 좋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2006년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따고 이런 건 좋았는데 2010년도 서울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만취해서 난동을 부려서 한번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2017년 1월, 올해 1월이죠. 강남에 있는 위스키바에서 여종업원과 남종업원에게 술잔을 집어던지니까 폭력을 행사해서 문제가 됐었거든요.

[앵커]
목을 붙들고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사실 저도 사진으로써 관련 자료를 봤는데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간에 그 사건으로 인해서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7년 9월에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이 일이 또 벌어졌기 때문에 사실은 상황이 좀 더 심각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김동선 씨가 집행유예 기간인데 그렇다면 가중처벌이 될 가능성도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죠. 집행유예 기간 중에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경우에, 특히 동종범죄 아니겠습니까? 이럴 경우 일반적으로 재판부에서는 기존에 집행유예라고 하는 것은 원래 실형을 선고했는데 잠깐 동안 유예해 주어서 그 사람이 그 기간 동안 자숙하고 잘 행동을 하게 되면 감옥이나 교도소까지는 보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런데 집행유예 기간 중에 똑같은 죄를 또 범한다면 사실 그 사람은 반성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우리가 봐주었던 집행유예를 취소시킵니다. 그렇게 되면 실형선고받았던 것이 그대로 다시 살아나요. 예를 들면 실형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고 한다면 2년 기간 동안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 8개월 플러스 새로운 사건에 대한 혐의가 있어서 처벌을 받게 되는 건데 재판부에서 만약 이 사람에 대해서 선처를 해 준다거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거나 이렇게 되면 이게 또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재판을 해 봐야지만 결정이 날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변호사님 말씀은 한화 쪽에서는 어떻게든 합의를 하려고 노력을 할 것 같단 말이죠. 만약 합의하면 처벌이 안 될 수가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 사건은 폭행이 가장 문제가 되었던 사건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폭행에 대해서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 의사를 재판부에 밝히게 되면 이게 공소권 없음으로 결정이 날 수 밖에 없어요. 공소권이 없다는 것은 재판에 넘기지 말아달라, 혹은 재판 했었어도 그만둬라 이런 뜻하고 똑같거든요. 그래서 현재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사건도 그 부분이 문제가 되는데. 피해 여성 변호사는 사실은 이 사건이 문제가 되기를 원했었다는 후문이 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해서 더 이상 시끄럽게 하지 말자라는 쪽으로 얘기가 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사건이 대한변협에서 고발돼서 수사기관에서 수사하고 나면 수사까지는 가능한데 이 중간에 한화 쪽에서 또다시 합의서 같은 것을 들이밀면서 우리 좀 봐달라라고 하면 로펌 입장에서는 그걸 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만약에 처벌불원서가 들어가게 되면 또 이 사건이 넘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거든요.

[앵커]
당시에 3월 경 재판부에서 이렇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나왔던 이 사건. 다시 한 번 그 당시의 김동선 씨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 또 그로 인해서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인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김동선 / 한화 김승연 회장 3남 (지난 1월) : (왜 때리셨나요?) 정말 술을 너무 많이 먹고 실수를 해서 너무너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진심으로, 진심으로 정말 사죄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날 어떤 자리였나요?) 지인들과 술을 먹는 자리에서 너무 술을 많이 먹은 것 같습니다. (합의금은 얼마 제시하셨나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은 당연히 인정하고 그 죄에 따른 어떠한 벌도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에도 폭행 사건에 연루됐는데 그때 반성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앵커]
이러한 반성의 태도가 재판에 영향을 줬는지 재판부의 판결은 이렇습니다. 김 씨가 반성을 하고 있고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 우리 사회는 대기업 오너 가족 등에게 한층 더 엄격한 사회적 책무를 요구하는 측면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꼬집었는데. 이 부분이 바로 논란의 핵심이 아닐까 싶어요.

[인터뷰]
사실 재벌 기업의 3세들이 요즘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이분들이 가장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재벌 기업이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공헌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그분들을 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첫 번째 잘못된 것이고 오히려 그런 분들일수록 훨씬 더 나라에 좀 더 좋은 이미지와 좋은 봉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본인들이 마치 어떤 우월감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하고 다르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게 매우 잘못된 것이죠.

그래서 이분들이 항상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본인들이 다른 사람들하고 다르게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별대우를 받아야 된다라고 하는 특권의식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동선 씨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삼남들은 전부 다 하나같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히 김승연 씨 같은 경우에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 마음대로 안 된다.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었었는데요.

[앵커]
오늘 입장도 나왔죠.

[인터뷰]
그런 식의 사과문을 발표하는 과정이 형식적으로 그쳐서는 사실 안 된다고 보고. 이런 식으로 사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난번에도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이게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말 재벌들이 각성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총수일가의 일탈이 반복이 되니까 반기업 정서가 확산되면 결국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잖아요. 재벌들이 자중하고 국민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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